네이버, 번역서비스 확대 심혈
카카오, 딥러닝 분야 채용 공고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가 AI(인공지능) 전문 인력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AI 기술을 자체 서비스에 접목시키는 속도가 빨라지자, 관련 인력을 선점하기 위해서 업계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NAVER)는 최근 기계번역과 문자인식, 증강현실(AR) 관련 연구인력을 모집하는 공고를 냈다.
네이버는 딥러닝과 기계학습, 영상처리와 OCR(문자인식), AR 기술 개발에 참여할 개발자와 엔지니어를 뽑고 있다. 네이버의 통ㆍ번역 애플리케이션(앱) 파파고와 번역기 엔진 서비스 개선을 위해 관련 인력 충원에 나선 것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에서 AR과 VR(가상현실), AI, 번역 부분에서는 개발자 충원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국내외에서 딥러닝 관련 엔지니어들을 빠르게 확보하기 위해서 상시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현재 AI를 활용해 번역, 음성대화시스템 아미카, 자율주행 기술, 로보틱스, 웹브라우저 웨일 등을 연구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대폭 AI 관련 연구가 늘어나면서 필요한 인력이 늘어난데다 내년 초 연구개발조직인 네이버랩스가 분사하면서 AI 인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네이버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서비스 중 하나가 '번역'이다. 네이버는 지난 10월 인공신경망 기계번역(NMT) 서비스를 '파파고'에 적용했다. NMT 방식이란 문장을 단위로 번역하는 기술로 기존 통계적 기계번역(SMT)보다 훨씬 자연스럽고 정확한 번역방식을 말한다.
네이버는 오는 12월 중 한국ㆍ중국어 번역에도 NMT 방식을 적용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이외에 스페인어, 프랑스어, 인도네시아어, 태국어, 대만어, 베트남어 등 6개 언어 간의 번역 서비스에도 확대 적용키로 했다.
카카오도 최근 딥러닝 분야 전문가를 영입한다는 정규직 채용 공고를 냈다. 사물 인식, 얼굴 인식, 문자인식(OCR), 이미지 캡셔닝(설명) 등 딥러닝을 활용한 알고리즘을 개발할 인력을 모집하고 있다.
카카오는 네이버처럼 전문 연구 조직을 갖춘 것은 아니지만 '멀티미디어처리파트'에서 딥러닝 등 기술을 다루고 있다. 카카오는 AI 관련 기술들을 여러 서비스에 접목시키고 있다. 얼굴 인식 기능을 활용한 카메라 앱 '카카오톡 치즈', 이미지 인식 기술을 바탕으로 구현한 다음의 '꽃검색' 등이 대표적이다.
카카오가 자체 보유한 음성인식기술, 언어처리 등 인공지능 관련 기술들은 카카오톡에도 적용된다. 이제 카카오톡을 마케팅 도구로 활용할 수 있게 만들겠다는 것이 카카오의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에 챗봇을 활용해 카카오톡 채팅창 안에서 원하는 서비스나 제품에 대해 상담, 구매, 결제까지 한번에 가능해진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도 머신러닝이나 음성인식에 투자하고 있으며 몇 명인지는 공개할 수 없지만 AI관련 석박사 인력도 상당수 확보하고 있다"며 "특히 내년에는 카카오톡에 다양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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