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라이터 홈페이지에서 명단 공개 "피해자들과 연대"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작가 671명이 문단 내 성폭력을 방지하고, 피해자들과 지속적으로 연대해 성폭력 및 위계폭력을 뿌리 뽑겠다고 서약했다.
문단 내 성폭력 방지를 위한 작가 모임인 '페미라이터'는 지난달 15일부터 진행한 작가 서약 1차 참여자 명단을 1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서약에는 성별을 불문하고 문인과 출판계 종사자 등 671명이 참여했다.
페미라이터는 "'서약'이라는 단어 자체에 거부감을 가질 수 있지만, 단발성 발화가 아닌, 우리가 오래 함께 가져가야 할 실천적 의지여야 한다는 점에서 '서약'으로 정했다"며 "참여자들의 자발적인 움직임이 연쇄적으로 이어지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했다.
이어 "이 서약이 과거의 행적에 대한 책임감 없는 면죄부가 아니라, 미래의 반폭력적 환경을 만들어 나가기 위한 새로운 의지이자 변화의 동력이 되기를 원한다"며 "또 피해생존자가 적극적으로 발화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가해자·가해지목자가 진정으로 반성하고 변화해나가는 데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번 서약에서는 '성폭력·위계 폭력의 가해자가 되지 않겠다', '크고 작은 폭력의 형태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겠다', '저작자의 윤리에 대해 고민한다', '스스로의 권력을 악용하거나 폭력에 동조하는 데 쓰지 않겠다', '성폭력/위계 폭력의 피해자들을 지지하며 함께 목소리를 내겠다'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서약은 1차 참여자 명단 발표 이후에도 상시 참여할 수 있다. 서약에 참여한 작가 명단은 페미라이터 홈페이지(femi-writers.net)에서 볼 수 있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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