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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의원 129명 휴대전화 번호 유출…탄핵 찬성·반대 협박 전화와 문자 쇄도(종합)

시계아이콘읽는 시간47초

[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전화와 문자가 여당인 새누리당 의원들에게 쇄도하고 있다.


與의원 129명 휴대전화 번호 유출…탄핵 찬성·반대 협박 전화와 문자 쇄도(종합) 온라인을 통해 확산되고 있는 새누리당 국회의원 전화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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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여당 의원들은 박 대통령 탄핵 소추안 찬성을 독려하는 시민들의 문자에 곤욕을 치렀다. '박 대통령 탄핵에 찬성해 달라' '촛불 민심을 왜곡하지 말라' '지역 주민은 탄핵을 원하고 있다'는 내용의 문자가 쏟아지면서 의원들은 의사 진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본회의는 이날 오후 3시30분 개의했으나 여당 의원들은 수시로 울리는 휴대전화 소리에 좀처럼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 의원은 "주로 지역 주민들이 보낸 것으로 안다"며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어 보였다.

이 같은 사태는 이날 오전 인터넷에 새누리당 의원들의 휴대전화가 담긴 명단이 유출되면서 비롯됐다. 이어 '박 대통령의 4월 퇴진·6월 조기 대선'을 당론으로 확정한 여당 의원들을 향해 '문자폭탄'이 날아들었다.


일부 문자에는 '탄핵에 주저하고 개헌을 주장하면 촛불민심이 국회로 몰려갈 것'이라는 합박성 내용이 담겼다. 발신번호를 감춘 욕설 문자들도 상당수로 전해졌다.


새누리당 측은 경찰 사이버수사대에 휴대전화 유출사건을 의뢰할 방침이다. 또 유포자를 찾아 처벌하겠다는 입장이다. 온라인에 도는 새누리당 의원들의 전화번호는 한 대학생이 퍼뜨린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의 분열과 새누리당 강경파의 반발로 표결처리가 사실상 어렵게 된 탄핵안에 대해 찬성표를 끌어내기 위해서였다.


이 번호들은 '살생부'란 이름으로 온라인 공간에 여전히 떠돌아다니고 있다. 탈당한 김용태 의원을 포함해 예전 새누리당 의원 129명의 명단과 지역구, 휴대전화 번호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전화번호 유출로 괴로움을 겪는 건 탄핵에 반대하는 친박 의원들만이 아니다. 일부 비박 의원들도 "탄핵에 참여하지 말라"는 박 대통령 측 지지자들의 협박 전화와 문자에 시달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당의 한 중진 의원은 "번호 유출로 탄핵 반대파 외에 찬성파까지 마음고생을 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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