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성기호 기자] 조원진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30일 비상시국회의 해체와 탄핵 논의 중단을 전제 조건으로 지도부 사퇴 방침을 밝혔다. 다만, 탄핵 절차를 계속 진행하면 다음달 21일로 예정된 지도부 사퇴 방침도 철회하겠다고 초강수를 뒀다.
조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의원총회 도중 취재진과 만나 "비상시국회의를 해체해달라. 탄핵은 힘드니 거둬달라"며 "콘클라베 방식을 통해 비상대책위원장을 선출하면 전국위를 소집해 지도부는 물러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현실적으로 힘든 탄핵을 더 이상 의총에서 논쟁하는 건 맞지 않다. 분열만 가중된다"면서 "탄핵과 비상시국회의는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최고위원은 "결국 지도부가 물러나면 비상시국회의도 해체하겠다는 것 아닌가. (의총에서) 오늘부로 비상시국회의를 해체해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탄핵에 들어가면 지도부 사퇴는 못 한다. 사퇴할 수 없다"며 "만일 탄핵에 들어가면 우리가 내세운 로드맵을 거두겠다"고 강조했다. 탄핵 절차를 중단하지 않으면 앞서 이정현 대표가 밝힌 다음달 21일 지도부 사퇴와 내년 1월 조기 전당대회 개최 계획 등을 무산시키겠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조 최고위원은 "의총에서 빠른 시일 내로 비대위원장을 선출하는 게 당의 화합도 그렇고 야당협상에서도 맞다"며 "의총에서 다 공감할 수 있는 방식으로 비대위원장을 뽑으면 다 동의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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