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세월호 사태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7시간 행적'과 관련한 기사를 썼다가 검찰조사를 받은 가토 다쓰야 전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이 박 대통령의 세 번째 대국민담화에 대해 "책임감이 없다"고 30일 비판했다.
그는 이날 산케이신문에서 "박 대통령의 담화에는 자신이 지금까지 어떤 점을 추궁당했는지에 대한 인식이 전혀 나타나 있지 않다"며 "사퇴 문제를 국회에 맡기겠다고 말하고 있는데, 이는 책임지기를 포기한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지난 29일 박 대통령은 대국민담화를 통해 "지난 18년간 정치생활을 하는 동안 사익을 추구한 적이 없다"며 "국회 논의에 진퇴여부를 맡기겠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여러 외신들은 사실상 하야한 것이라고 해석하기도 했지만, 가토 전 지국장은 "한국 국민과 언론에게 (국정농단 사태를) 설명해야 할 책임을 완수하려는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가토 전 지국장은 "책임지지 않고 주위에 떠넘기는 정치 수법은 아버지인 박정희 정권 당시의 독재 시대라면 받아들여졌을 것"이라며 "현대 한국에서는 이런 권위주의의 부활은 용납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편 산케이는 "박 대통령이 대국민담화를 통해 사의를 표명했다"며 29일 호외를 발행하는 등 일본 내 주요 언론들보다도 중점을 두어 보도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