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최순실씨와 부산 엘시티 사건의 이영복씨가 가입한 '청담동 황제계'는 한 달에 1200만원을 내 총 9억원을 타 가는 구조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황제계의 계원이었던 A씨는 29일 "이 계는 소모임별로 매달 2ㆍ12ㆍ22일에 3억원씩, 한 달에 총 9억원의 곗돈을 순번대로 타 가는 구조"라며 "계원 당 매달 1200만원을 내는데 후순번으로 곗돈을 받는 경우 3억원에 2년간 이자까지 붙어 최소 4억원의 곗돈을 타게 된다"고 설명했다.
황제계는 강남 일대 건물주, 원로 연예인, 패션계, 기업인들이 계원이었다. A씨에 따르면 황제계는 25여명씩 3개 소모임으로 구성돼 있다. 계주는 M브랜드, V브랜드를 수입하는 명품 수입업체 J사의 김모 대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김모 대표는 부산 엘시티 사업의 실질적 소유주인 이영복씨의 비리사건과 관련해 검찰로부터 압수수색과 소환 조사를 받았다. 또 다른 계원 1명도 함께 최씨와 이 회장에 대한 관계 여부를 조사받았다. 검찰은 최씨 자매와 이 회장이 가입한 계와의 관련성에 대해 집중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가 이 계를 통해 청탁이나 로비를 했을 가능성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씨가 최씨를 모른다고 진술하고 있지만 이 계의 특성상 그럴 가능성은 낮다는 게 A씨 주장이다.
A씨는 "35년간 이어온 황제계는 결원이 생기거나 새로운 계원이 가입할 경우 기존 계원의 소개를 통해서만 들어올 수 있다. 다른 억대 계가 심심치 않게 사고가 나는 것과 달리 이 계가 아직 사고가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며 "그러다 보니 계원의 신상을 모를 수가 없다"고 말했다. 20여명씩 소모임 형태로 운영되는데 계원이라면 최순실, 최순득씨를 모를 수 없다는 얘기다.
A씨는 최근 언론에 최씨 얼굴이 나오자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고 전했다. 말많고 돈많은 여자로만 알았던 최씨가 박근혜 대통령 비선 실세였던 사실에 충격에 빠졌다는 것이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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