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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지주사 전환] 적에서 동지로…엘리엇 '지주사' 권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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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 지난달 지주회사 제안…삼성 "나스닥 상장, 지주회사 전환 결정한 후 검토"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삼성전자의 지주사 전환 검토 발표는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의 주주가치 제고 방안과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엘리엇은 지난달 5일(현지시각) 삼성전자에 보낸 서한을 통해 지주사 전환을 권유했다. 당시 엘리엇은 ▲삼성전자를 사업회사와 지주회사로 분할 ▲삼성전자 사업회사의 나스닥 상장 ▲30조원의 특별 현금배당 ▲독립적인 3명의 사외이사 선임 등을 요구했다.

삼성전자는 당시 엘리엇의 요구에 대해 "신중하게 검토하겠다"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엘리엇은 삼성을 노골적으로 공격한 주체인데 당시 제안은 삼성의 가려운 곳을 긁어줬다는 평가가 나왔다. 또 엘리엇이 어떤 노림수를 갖고 삼성에 지주사 전환 등을 제안했다는 관측도 이어졌다.


[삼성, 지주사 전환] 적에서 동지로…엘리엇 '지주사' 권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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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당시 엘리엇이 제안한 내용 중 핵심인 지주사 전환 가능성을 열어뒀다. 삼성전자가 단정적으로 지주사 전환 방침을 정한 것은 아니지만, 공식적으로 지주사 전환 가능성을 검토하겠다는 것 자체가 주목할 부분이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기업 출신 사외이사 한 명 이상을 이사회에 추천하기로 하고, 사외이사로 구성된 거버넌스 위원회 신설 계획도 발표했다. 엘리엇 요구와 부분적으로 차이가 있지만, 큰 틀에서 이사회 개선이 필요하다는 견해와 맞닿아 있는 내용이다.


다만 지주회사 전환 이후 나스닥 상장 부분에 대해서는 삼성전자와 엘리엇의 견해 차가 엿보인다.


삼성전자는 29일 컨퍼런스 콜을 통해 "미국 증시 상장이 얼마나 새로운 재원을 갖고 올 지, 장기적인 리밸류에이션 일어날까 하는 불확실성이 아직 너무 크다"며 "나스닥 상장은 지주회사 전환 이후 사업회사에 대한 부분이기 때문에 이 부분은 지주회사 전환여부를 결정한 후 다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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