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판사 출신 최성준 방통위원장, '이통3사 무죄' 법원 판결에 항소

시계아이콘02분 18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방통위, 2014년11월 '아이폰6 대란 책임 이통3사 첫 형사고발
법원은 "이통사 장려금 증액과 차별적 지원금 직접적 관계없어"
법원 판결 확정시 방통위 이통시장 감시 근거 사라져
방통위 "금명중 항소 예정…기존대로 시장 감시활동 지속"
국회 계류중인 단말기유통법 개정안 처리 힘받을 듯


판사 출신 최성준 방통위원장, '이통3사 무죄' 법원 판결에 항소
AD

[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서울고등법원 판사 출신인 최성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방통위가 형사 고발한 사건에 대해 법원이 무죄 판결을 내린 것. 방통위는 법원 판결에 불복해 항소하겠다는 입장이다.


사건의 발단은 이동통신단말장치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말기유통법)이 시행된 2014년 10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단말기유통법 시행으로 이동통신 유통 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 아이폰6가 출시됐다. 단말기유통법상에는 번호이동이나 기기변경, 신규가입에 무관하게 지원금을 동일하게 지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지원금은 홈페이지에서 공시해 누구나 알기 쉽도록 했다.


지원금을 차별적으로 지급해 가입자를 끌어 모을 수 없게 된 이동통신사들은 대리점과 판매점 등 유통점에 리베이트(장려금)를 더 많이 지급하는 편법을 동원했다. 이 장려금은 자연스럽게 가입자 유치에 활용되면서 '불법 보조금'으로 변질됐다.


방통위는 통상 30만원 이상의 리베이트의 경우 불법 보조금으로 전용될 수 있다며 규제했는데 당시 이동통신사들은 아이폰6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해 일부 대리점과 판매점에 30만원을 초과하는 리베이트를 지급했다.


이른바 '아이폰6 대란'이 발생한 것이다. 일부 대리점의 경우 아이폰6를 싸게 구매할 수 있다는 소식이 온라인을 통해 알려지면서 새벽에 긴 줄이 서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에 방통위는 즉각 시장 조사에 나섰고 2014년 11월 27일 단말기유통법 위반으로 이동통신사에 총 24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방통위는 이에 그치지 않고 별도로 법인과 관련 임원 3명을 형사 고발조치하는 초강수를 두었다.


방통위가 단말기 지원금을 과다하게 지급했다는 이유로 이통사와 담당 임원을 형사고발하는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임원에까지 형사고발한 것은 단말기유통법 시행 초기에 본보기를 보여줌으로써 시장을 안정화하겠다는 방통위의 강력한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하지만 서울중앙지법 형사 15단독 최종진 판사는 지난 22일 방통위가 고발조치한 이동통신 3사와 임원에 대해 모두 무죄를 선고했다.


법원은 이동통신사가 유통점에 주는 장려금까지 제재하는 것은 입법 취지에 맞지 않는다고 해석했다. 단말기유통법상에는 장려금 규제에 대한 조항이 없기 때문이다.


법원은 판결문에서 "이통3사가 대리점에 장려금을 상향 지급했다 하더라도 지원금 지급 여부는 대리점과 판매점이 자율적으로 결정하는 것"이라며 "대리점, 판매점에 지급된 장려금과 이들이 이용자에게 지급한 지원금 사이에 직접적인 상관 관계가 있다고도 보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또 "단통법의 경우 장려금을 이통사 자율에 맡기고 있고, 이통사의 장려금 증액 지급이 차별적 지원금 지급 유도로 단정해 장려금 지급을 규제하는 것은 입법 취지에도 반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법원의 판단은 그동안 과도한 리베이트를 불법 지원금의 창구로 해석해 규제해왔던 방통위와 다른 입장이다. 법원의 판결이 확정된다면 방통위는 이동통신 시장 감시 방식을 전면 재검토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동안 방통위는 단통법 제9조와 제20조의 '이통사는 대리점으로 하여금 이용자에게 부당하게 차별적인 지원금을 지시하도록 지시, 강요, 요구, 유도하는 행위를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내용을 근거로, 과도한 리베이트를 불법 지원금으로 유도하는 행위로 해석해 왔다.


방통위는 '과도한 리베이트'의 기준을 임의로 30만원으로 정해놓고 이를 어길 경우 이동통신사들에게 "시장 안전화를 위해 노력해 줄 것"을 요구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과열될 경우 과징금을 부과하는 등 제재 조치를 취해왔다.


하지만 이같은 방통위의 제재에 대해 그동안 유통점에서는 시장의 자율성을 저해하는 초법적 제재 수단이라며 반발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이동통신 시장과 달리 대형 할인매장 등에서는 자유로운 경쟁 수단으로 리베이트를 활용하고 있다.


방통위는 법원 판결에 당혹스러운 분위기다. 방통위는 범죄 사실을 입증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기 때문이다. 법조인 출신인 최성준 위원장은 "우리가 수사권이 없어 못 챙긴 부분까지 폭넓게 밝혀질 수 있다고 여겨지기 때문에 신속히 고발조치를 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며 "처음 있는 일이라서 그렇지 만에 하나 반복된다면 최고경영자(CEO)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방통위는 항소를 통해 공소 사실을 명확히 밝힌다는 입장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검찰이 오늘 내일중으로 항소할 것으로 안다"며 "항소심에서는 과도한 리베이트가 어떻게 소비자들에게 차별적으로 지원되는지에 대한 부분을 보다 명확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통위는 리베이트에 근거한 이동통신 3사에 대한 시장 감시도 지속할 계획임을 강조했다. 방통위 관계자는 "법원 판결이 확정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기존과 동일하게 이동통신 시장을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법원의 무죄 판결로 현재 국회에 계류중인 단말기유통법 시행령 개정안 처리가 보다 힘을 발휘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20대 국회 들어 지원금 상한제 폐지, 분리공시제 도입 등을 골자로 하는 단말기 유통법 개정안이 9개 발의된 상태다. 현재 이 법안들은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법안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