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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외면했던 수서역 임대주택, 천안으로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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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서울 강남구 수서역사거리 한 켠에 짓기로 했던 공공임대주택을 터를 옮겨 천안에 짓기로 했다. 수서역부지의 경우 역세권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소규모 임대주택을 짓는 게 적절한지를 두고 시와 구청, 주민간 의견대립이 극심했는데 그간 논의에서 한발 뒤로 빠져있던 국토교통부가 대체부지를 새로 정해 추진키로 했다.


28일 전현희 국회의원이 국토부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수서동727번지에 임대주택을 짓기로 예정했던 연구단은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에 대체부지 이전안건을 제출했으며 이 안건은 지난 25일 운영위원회 심의에서 확정됐다. 연구단은 건설기술연구원과 서울시,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등으로 꾸려져 있다.

이에 당초 이곳에 들어설 예정이던 41가구 규모의 공공임대주택은 대체부지로 예정된 천안으로 옮겨갈 예정이다. 앞서 국토부는 이곳에 공공임대주택(행복주택)을 지으면서 모듈러(조립식)주택 방식을 적용키로 했었다. 모듈러주택은 공사기간을 줄이는 등 해외에서는 환경친화적인 방식으로 꼽힌다. 행복주택 가운데 시범사업 격으로 처음 적용할 계획이었다.


모듈러방식의 수서동 임대주택은 국책과제 일환으로 추진됐지만 시와 구청, 인근주민간 의견차로 갈등을 빚으면서 지자체에서는 지구지정이나 시공사 선정 등 행정절차를 전혀 진행하지 못했다. 서울시가 "국책연구과제로 반드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한편 강남구는 임대주택 부지로 적절치 않고 공원이나 광장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맞섰다. 두 기관이 행정권한과 법적절차를 들어 다툼이 불거졌을 때도 국토부는 짐짓 모른 체 했다.

정부는 일단 이달 말까지 대체부지 소관 지자체와 협의를 끝낼 계획이다. 또 진흥원과 연구단간 연구협약 변경절차를 진행해 다음 달께 연구단에서 설계를 착수할 예정이라고 전 의원실 측은 전했다. 진흥원이 대체부지로 이전키로 결정한 건 이번 사업이 특정 지역이나 장소보다는 정해진 기간 내 하는 게 필수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전현희 의원은 "이번 실증사업의 정상화를 계기로 기술개발사업이 공공주택사업의 새 모델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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