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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로 끊긴 인천∼제주 여객선…사업자 선정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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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혜숙]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끊긴 인천∼제주 항로 여객선 운항이 재개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수익성 약화 등으로 선뜻 나서는 사업자가 없는 가운데 최근 한 선박부품 제조회사가 사업제안서를 냈으나 심사에서 탈락해 불발됐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인천~제주 항로 여객운송사업 신규사업자 선정을 위해 1개 업체가 제출한 사업제안서를 평가한 결과 적격 기준에 미달해 사업자로 선정하지 않았다고 28일 밝혔다.

인천해수청은 선박 전문가 등 내·외부 7명으로 여객운송사업 선정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응모업체가 제출한 사업제안서에 대한 사업 수행능력, 사업계획적정성, 회사 신용도 등을 평가했다.


그러나 이 업체는 도입 예정 선박의 연령(14년)이 높고 회사 신용도가 좋지 않는 등의 이유로 감점을 받아 적격 기준인 80점(100점 만점)을 넘지 못했다.

이번 사업자 선정 실패로 인천~제주간 여객선 운항은 언제 재개될 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최종 사업자가 결정되더라도 인천∼제주 항로에 실제 여객선을 투입하기까지는 최대 2년이 걸릴 수도 있다. 보통 선박을 확보한 상황에서 여객선 운항 면허를 신청하는 게 아니라 최대 2년 안에 선박을 구입해 운항하는 것을 전제로 '조건부 면허'를 받기 때문이다.


인천∼제주 항로는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 이후 여객선 운항이 중단됐다.
세월호(6825t급)와 오하마나호(6322t급)를 이 항로에서 운항하던 선사 청해진해운의 면허가 사고 이후 취소됐기 때문이다.


신규 여객선 투입이 지연되자 일단 화물 운송을 위해 신규 화물선 케이에스 헤르메스호(5900t·주 3회 운항)가 2014년 9월 투입됐지만 여전히 여객 수요는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세월호 참사에 따른 '사고 항로'라는 이미지와 화물보다는 여객 수익이 떨어지는 항로인 탓에 선뜻 나서는 여객 신규 사업자가 없는 이유에서다. 과거 청해진해운 역시 세월호만으로는 사업성이 부족해 화물을 많이 실을 수 있는 오하마나호를 추가 투입했었다.


지난해 수협이 타당성 검토를 하며 인천∼제주 간 여객선 운항을 저울질했으나 올해 초 사업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최종 판단하고 사실상 철수했다.


또 스웨덴의 한 선사도 한국법인을 만들고 관심을 보였으나 사고 이후 끊긴 여객 수요를 다시 끌어들일 자신이 없어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해수청 관계자는 "인천∼제주간 항로 재개에 기대를 모았으나 신규 사업자가 선정되지 못해 아쉽다"면서 "운항 안전성을 갖춘 우수한 사업자가 있으면 다시 공모를 통해 여객선 운항이 재개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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