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윤정 인턴기자] 최순실 씨 언니 최순득이 연예계 스타들과 인맥을 쌓으며 라디오 방송 선곡까지 좌지우지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26일 머니투데이는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송기석 국민의당 의원이 제공한 최순득 씨 전직 개인 운전기사 J씨의 증언을 토대로 최씨가 1990년대부터 연예계 사람들과 자주 만나며 남다른 친분을 쌓아왔다고 보도했다.
J씨는 월급 150만원을 받으며 1997년부터 1998년까지 1년여 동안 최씨의 벤츠 승용차를 몰았다며 자신이 "벌초도 하고 심부름도 하는 집사 역할이었다"고 신원을 밝혔다. 이어 "일주일에 두어번씩 딸 장유진(장시호로 개명)을 승마장에 태워다 줬고 최씨는 일주일에 세번 정도는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연예계 지인들과 골프장에 갔다"고 말했다.
J씨가 증언한 연예인은 방송인 K씨(60대), 인기 중견 배우 N씨(70대)·K씨(70대·여), 유명 가수 H씨(50대) 등 총 9명이다.
J씨는 "당시 최순득이 인기배우 S씨(50대·여)와 친했고 배우 K씨(여) 등과도 자주 골프를 치러 다녔다"며 "가수 H씨도 자주 왔고 방송인 K씨(여) 집에 간 적도 있다"고 증언했다.
또한 J씨는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들은 바쁘니까 (방송국으로) '뭔가를 갖다 주라'는 심부름도 했었다"며 "차에서 (최씨가) 전화를 걸어 '뭐 좀 틀어라'고 말하면 실제 (라디오에서) 방송을 틀었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J씨가 밝힌 연예인 중 일부는 실제 최순득·순실 자매와 만났다는 정황이 포착됐지만 이들이 최근까지 친분을 이어오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언급된 당사자들은 "최순득을 전혀 모른다"고 부인하거나 "예전에 어울렸으나 안 만난 지 15년이 넘었다"고 해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배우 N씨는 "최씨와 골프친 적이 전혀 없고 아예 모르는 사람"이라고 일축했고, 가수 H씨는 "최순득을 어떻게 안다고 소설 쓰지 말라"며 "아이돌은 모르겠지만 (내가 아는) 가수 중에는 (최씨를) 아는 사람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 외에도 최순득·순실 자매와 연관됐다고 거론된 전직 한 방송인은 최순실 씨가 올 7월 딸 정유라 씨와 독일로 출국하기 전 살았던 서울 강남 오피스텔 같은 건물에 거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연예인은 수년 전 차움의원과 같은 '차병원그룹' 계열의 한 병원에 명예직 후원자로 이름을 올렸다.
몇몇 연예인은 최근 10년간 정부기관을 포함해 최대 10곳에 해당하는 기관 홍보대사를 맡아 활동 중이다.
한편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비판의 목소리와 함께 해당 연예인들의 신상을 추측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송윤정 인턴기자 singas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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