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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실수요자 기회 확대" VS "청약자격 강화 지나쳐"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1초

'11·3 부동산대책' 이후 대규모 분양
1순위 자격 여부에 따라 희비 엇갈려
'떴다방' 여전…연락처 수집에 집중

[르포]"실수요자 기회 확대" VS "청약자격 강화 지나쳐" 25일 문을 연 GS건설의 '신촌그랑자이' 견본주택을 찾은 수요자들이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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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입지나 미래 가치 등이 뛰어나 이 아파트를 눈여겨 봐왔습니다. 그런데 지난 3일 갑자기 청약 자격이 강화돼 1순위 접수를 할 수 없게 됐습니다. 지난해 다른 아파트에 청약했는데 덜컥 당첨됐거든요. 웃돈 얼마 못 받고 분양권을 팔았는데… 허탈합니다."(서울 아현동 김모씨)

"일반분양은 많지 않지만, 청약제도 조정으로 1순위 경쟁률이 낮아질 것이라고 하니 기대가 큽니다. 제 청약통장은 가점이 높아 지난해부터 강남 등 입지가 좋은 곳에 투자를 하라는 유혹이 많았는데 꾹 참아왔습니다. 주변에서 투자 못하다고 핀잔을 듣기도 했는데, 참아온 보람이 있을 거 같습니다."(서울 당산동 이모씨)


정부가 지난 3일 1순위 청약 요건과 분양권 전매제한을 강화하는 내용의 '주택시장 안정적 관리방안'을 내놓은 이후 미뤄졌던 아파트 분양이 대규모로 쏟아지면서 수요자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장기간 청약을 준비해 온 실수요자들은 당첨 기대가 커진 반면, 부동산 시장 호황에 투자에 나섰던 사람들은 한숨을 내쉬었다.

25일 서울 대흥동에서 문을 연 '신촌그랑자이' 견본주택에서 만난 수요자들은 청약제도 조정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앞서 정부는 37개 조정 대상지역에선 ▲세대주가 아닌 자 ▲5년 이내에 다른 주택에 당첨자가 된 자의 세대에 속한 자 ▲2주택 이상을 소유한 세대에 속한 자 등은 1순위 청약을 할 수 없도록 했다.


조정 대상지역의 주택에 당첨된 세대에 속한 사람의 재당첨을 제한한 데 대해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서울 상암동에서 온 조모씨는 "조정 대상지역을 보니 서울 25개구 전부가 포함됐다"며 "가족 중 누구라도 서울에서 청약에 당첨된 경험이 있으면 재당첨을 제한한다는 건 지나치다"고 지적했다.


이번 대책으로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이 서울은 최소 1년6개월로 늘어났지만, 예비당첨자들의 연락처를 수집하기 위한 떴다방(이동식중개업소)의 영업은 여전했다. 다만 예전처럼 책상과 의자를 펴놓고 적극적인 상담에 나서기보다 견본주택을 둘러보고 나오는 사람들의 연락처를 수집하는데 집중했다.


한 떴다방 관계자는 "서울 마포구는 전매제한이 기존 6개월에서 1년6개월로 강화됐다"며 "'신촌그랑자이'는 입지가 뛰어나기 때문에 1년6개월만 참으면 웃돈을 받고 팔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매제한이 풀릴 때쯤이면 부동산 대책이 또 어떻게 바뀔지 아무도 모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평일 오후임에도 가족들과 함께 견본주택을 찾은 사람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지하철 2호선 이대역 초역세권인 데다 광화문, 여의도 등에 대한 접근성도 뛰어나 신혼부부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주변에 대학교들이 많은 점을 감안, 부분임대를 할 수 있는 전용면적 84㎡C타입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신병철 GS건설 '신촌그랑자이' 분양소장은 "정부 대책 발표 이후 본인이 1순위 청약 자격이 되는지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가장 많다"며 "아무래도 정부 대책 영향으로 청약경쟁률은 많이 낮아지겠지만, 입지가 뛰어나고 수요층이 두터워 완판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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