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연속 적자에 자진 상장폐지
SKT가 지분 100% 확보해 완전 자회사로 편입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SK컴즈가 14년만에 상장폐지 수순을 밟는다. SKT가 지분 100%를 인수한 후 내년 2월 상장폐지하기로 결론을 냈다.
24일 SK컴즈는 자진 상장폐지를 신청한다고 공시했다.
SK컴즈는 이번 4분기까지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할 경우 상장폐지 수순을 밟게 되는 상황이었다. 지난 3분기 기준 SK컴즈는 영업손실 76억14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SK컴즈는 상장폐지와 함께 SK텔레콤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된다. SK텔레콤은 SK컴즈의 지분 64.54%를 보유하고 있었고, 나머지 지분을 전량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SK텔레콤과 SK커뮤니케이션즈의 주식 교환 비율은 1대0.0125970로, 소액주주의 보유 지분 전량이 현금으로 교환되며 교환가격은 1주당 2814원이다.
내년 1월 SK텔레콤 이사회와 SK커뮤니케이션즈 주주총회에서 주식 교환이 최종 승인되면, 2월 주식교환 종료 후 SK커뮤니케이션즈는 상장 폐지 수순을 밟게 된다.
SK컴즈는 지난해 9월 iHQ에 지분 51%를 매각하려고 시도했으나 채권단 동의를 얻지 못해 불발됐다. 이후 SK컴즈의 지분 64.5%를 SK텔레콤이 인수하면서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요건을 충족시켰다.
SK컴즈는 지난 2002년 10월 네이트와 넷츠고, 라이코스코리아를 통합해 출범한 회사다. 다음해인 2003년 '싸이월드'를 인수한 후 주요 포털로 부상했으나 현재는 '네이트'도 현재는 4위권으로 밀려난 상태다.
한편 SK컴즈는 올해에만 이미지 스토리텔링 앱 '릴레이픽스'와 사진 SNS '망고트레인'을 종료했고, 지난 6월 싸이메라의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기능도 종료했다. 적자를 축소하기 위해 신규 서비스를 꾸준히 정리하는 과정에서 직원 이탈도 이어졌다.
SK컴즈 관계자는 "SK텔레콤의 100% 자회사가 된 만큼 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기존 사업 정리없이 그대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네이트 포털, 싸이월드 등 1000만 단위 고객 대상의 서비스 운영 경험을 보유한 SK커뮤니케이션즈의 사업 역량을 활용해 차세대 플랫폼 사업 추진을 더욱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