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서 이적후 도움 2위·가로채기 1위 맹활약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의 박찬희(29)는 시즌을 가볍게 시작했다. 그의 몸무게는 현재 81~82㎏이다. 그는 "전에는 시즌을 시작할 때 85~86㎏이었다. 처음으로 비시즌에 쉬지 않고 훈련만 했다"고 했다.
박찬희를 지난 21일 전자랜드 홈구장인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만났다. 수척한 얼굴이 그가 올 시즌을 어떤 각오로 맞았는지 짐작하게 했다. 그는 몸과 마음이 모두 가벼워졌다. 전자랜드는 지난 시즌 최하위였으나 박찬희가 합류한 올 시즌에는 24일 현재 6승5패로 리그 5위다.
그는 지난 시즌까지 KGC에서 뛰었다. 마흔한 경기에 나가 경기당 21분43초 동안 뛰었다. 프로에 데뷔한 뒤 기용 시간이 가장 짧았다. 득점(5.02점), 리바운드(1.8개), 도움(3.0개), 가로채기(1.4개)도 가장 적었다. 시즌을 마친 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49)이 박찬희를 불렀다.
박찬희는 "부담이 컸다. 새 팀에 적응하고 유 감독님께서 원하시는 게 무엇인지 알아야 했다. 한두 경기를 하면서 마음이 가벼워졌다. 비시즌 때 훈련을 많이 했고 동료와 손발을 맞췄기 때문에 내 역할만 해주면 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요즘 농구 재미있느냐"고 묻자 단박에 "그럼요"하고 대답했다.
박찬희의 역할은 크다. 올 시즌 열한 경기에 나가 경기당 28분17초를 뛰었다. 7.82득점에 6.3도움(2위), 2.7리바운드, 가로채기 2.2개(1위)를 기록 중이다. 박찬희는 도움을 많이 하는 비결을 묻자 "팀원들의 움직임을 알고 있어야 필요할 때 패스가 나간다. 비시즌 때 많이 맞춰본 경험이 중요하다"고 했다.
유 감독은 "지난 시즌에는 찬희도 KGC에서 힘들었고 나도 팀이 부진해서 어려웠다. 올 시즌에는 같이 뭔가 하나 만들어보고 싶다"고 했다. 박찬희도 "감독님께서 그 말씀을 많이 하신다. 먼저 도와주신 분이기 때문에 온 힘을 다해서 감독님을 도와드리고 싶다"고 했다.
박찬희는 "팀 성적도 더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손발을 맞춘 지 두세 달 정도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팀워크가 더 좋아질 수 있다. 아직 다 보여준 것이 아니다. 더 높은 곳, 1~2위 정도까지 가고 싶다"고 했다.
박찬희의 취미는 낚시다. 올 시즌을 마친 뒤 그는 얼마나 큰 월척을 낚아 올릴까. 박찬희는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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