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 황준호 특파원]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미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은 이달 초 열린 통화정책 결정회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비교적 이른(relatively soon)' 시점에 기준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데 동의한 것으로 23일(현지시간) 확인됐다.
비교적 이른 시점이라는 표현은 당시 연준의 금리동결 성명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연준의 재닛 옐런 Fed 의장의 입에서는 이미 언급된 바 있다. 옐런은 지난 17일 상·하원 합동 경제위원회 청문회에 출석, "금리인상이 비교적 이른 시점에 적절해질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다음달 금리인상의 공감대가 Fed에서 형성됐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날 공개된 FOMC 의사록에 따르면 Fed 위원 대부분은 지난 1~2일 열린 FOMC에서 단기적 시장의 위험성에 대해 거의 균형이 잡혔다며 금리인상의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고 판단했다.
위원들은 고용시장의 경우 일자리 증가와 함께 임금 상승 압박이 커졌으며 시간외 근무 증가, 숙련된 근로자 부족 등이 나타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인플레도 "전년 보다 최근 상승률이 높아졌다"는데 동의했다. 일부 위원들은 너무 늦은 금리인상으로 Fed의 평판이 위험에 노출돼 있으며 "신뢰성 확보를 위해 다음달 금리 인상 결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Fed 위원들이 마침내 금리 인상을 결정할 만큼 인플레가 올라섰다고 판단했다는 부분에 대해 집중 보도했다. 9월 근원 인플레는 전년 대비 1.7% 올라섰으며 10월 소비자 가격지수도 1.6% 상승했다. 또 향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감세 및 재정지출 확대 정책으로 인플레 상승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금리인상을 위한 조건을 갖출 것이라는 게 WSJ의 분석이다.
이안 쉐퍼드슨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다음 (FOMC 전까지) 6주간 (Fed위원들이 기대하는 인플레 개선의) 증거가 드러날 것"이라며 "오직 예상할 수 있는 것은 금리인상 뿐"이라고 밝혔다.
다음 FOMC는 오는 12월 13~14일 열린다. FOMC 이후에는 옐런 Fed 의장의 기자회견도 예정돼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3.5%로 반영했다.
뉴욕 황준호 특파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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