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선 통해 본 中 해양유물…'明 난아오 1호' 특별전

[사진=문화재청 제공]

[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신안선 수중발굴 40주년을 기념해 중국 광동성박물관과 공동으로 ‘명나라 무역선 난아오(南澳) 1호’ 특별전을 오는 29일부터 내년 3월1일까지 해양유물전시관 제2전시실에서 개최한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중국 국가문물국·광동성문물고고연구소 등 중국의 대표 수중문화재 기관과 꾸준히 교류해왔다. 이번 전시는 지난 8월과 10월 광동성박물관과 ‘한·중 해양문화유산 교류 의향서’와 ‘난아오 1호, 명나라 해상무역 전시개최에 관한 협약’을 체결한 성과다. 2018년에는 중국 광동성박물관에서 ‘한국의 해양문화재’를 주제로 교류전도 열 계획이다.

난아오 1호는 명나라 만력(萬曆: 명나라 13대 신종 황제의 연호) 시기(1572~1620년)에 광동성 산두시에 속해 있는 난아오섬(南澳島) 해역에서 항해하다가 침몰한 무역선이다.

2007년 그 존재가 세상에 알려진 후 2012년까지 광동성문물고고연구소·광동성박물관·국가문물국 수하문화유산보호중심이 공동으로 발굴 조사해 선체를 비롯한 2만6000점이 넘는 무역품을 발견했다. 지금까지 중국 해역에서 발굴한 침몰선 중 가장 많은 양의 무역품을 실은 선박으로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2010년에는 중국 국가문물국 10대 신발견유적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난아오 1호가 활동한 16~17세기는 명의 해금령(海禁領)이 풀리고 포르투갈, 스페인 등 서유럽에 의해 대항해시대가 열린 해상 실크로드의 황금기였다. 이번 전시에는 난아오 1호가 활동한 황금기 해상무역을 살펴볼 수 있는 대표유물 237점이 전시된다. 유물은 광동성박물관을 비롯해 광동성문물고고연구소·대산시박물관·신회박물관의 소장품이다.

전시는 제1부 깊은 바닷속 침몰선, 난아오 1호, 제2부 난아오 1호 선원들의 해상생활, 제3부 해상무역의 발달과 동·서양문명의 만남으로 구성된다.

전시된 난아오 1호와 유물을 통해 명나라 만력시기의 해상무역과 동·서양 문화가 교류했던 해상 실크로드의 참모습을 느낄 수 있다. 또한 난아오 1호 외 침몰선과 명나라 시기 여러 유물을 함께 비교해볼 수도 있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