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홍유라 기자]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4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일정은 정기국회 내에 하겠다"며 "빠르면 12월2일이고 늦어도 9일 국회 본회의장서 탄핵안이 표결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탄핵 정국을 둘러싸고 많은 국민들이 답답해하신다. 언제 어느 때 쯤,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느냐에 국민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어서 전체적인 탄핵 일정에 대해 밝히겠다"며 이 같이 전했다. 야3당은 그동안 박 대통령을 탄핵하기로 뜻을 모았지만 시기 등에 있어서는 이견이 있었다. 우 원내대표의 결정으로 탄핵 디데이(D-day)는 최종 확정된 상황이다.
이 때문에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은 이제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상황이다. 전날만 해도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박 대통령 탄핵 시기 등을 이견을 보였다. 앞서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민주당과 국민의당 사이에 탄핵안을 이달 말까지 마련하기로 합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에 민주당은 "의사일정 등에 합의하지 않았다"면서 부인하기도 했다. 하지만 우 원내대표가 시한을 못박음에 따라 상황은 달라졌다.
야3당은 이달 30일까지 탄핵안 마련에서부터 합의, 새누리당 의원 설득에 이르기까지 숨가쁜 시간을 보내게 될 전망이다.
국민의당 탄핵추진단장을 맡은 김관영 의원은 "23일부터 주말까지 탄핵안 만들고 내주 초 야3당 합의를 거쳐 단일화 된 탄핵안을 만들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측 탄핵안 실무를 준비 중인 금태섭 의원 역시 "주말까지 탄핵안을 마련해 기본 골격을 갖춘 뒤 다음주 초에 토론회를 열어 완성되는 과정을 거치겠다"고 말했다. 양당은 각각 탄핵안을 마련한 뒤 전문가들과의 협의, 토론회 절차를 거쳐 야3당 공동 탄핵안을 마련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1차적 관건은 새누리당 의원들의 탄핵안 발의 찬성이다. 발의단계 부터 의결정족수인 200명을 넘어설 경우 탄핵안 처리 가능성은 높을 것으로 볼 수 있다.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이 얼마나 탄핵안 발의에 이름을 올릴지가 향후 초미의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우 원내대표는 탄핵 일정이 확정되면서 국회 추천 총리 논의는 거치지 않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탄핵에 집중하기 위해 혼란스러운 상황을 정리하겠다"며 "국회 추천 총리 문제는 더 이상 검토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우 원내대표는 또한 "경제부총리 문제는 야3당과 상의해보겠다"고 했다. 그는 "어떤 방식으로 경제부총리 문제를 정리하는 게 바람직한지, '유일호 체제'로 가는 게 바람직한지, 아니면 임종룡으로 가는 게 맞는지 야3당이 상의하겠다"고 부연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어 "불확실성을 줄이고 모든 게 예측 가능하게 해서 국민이 불안하지 않게 하나씩 만들어가겠다"고 덧붙였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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