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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긴급진단③]깃발 관광 대신 싼커…2030·여성 '감성소비'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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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도관광·기업 인센티브 여행 줄고
21~30세 평균 지출 1900달러로 늘어


한류붐 연계 전세계서 관광객 모으고
콘텐츠 개발·인프라 개선 등 나설 때
파이 키우기 핵심은 수입원 다양화

[면세점 긴급진단③]깃발 관광 대신 싼커…2030·여성 '감성소비'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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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우르르 몰려와 비슷한 상품을 수십, 수백개씩 싹쓸이 해가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 이른바 요우커(遊客)들이 최근 자취를 감췄다. 시내면세점 주차장을 향해 여전히 대형버스가 꼬리를 잇지만, 교통마비 수준이던 과거와 비교하면 한산한 편. 깃발부대가 메웠던 서울의 관광 시장을 중국인 개별관광객, 싼커(散客)가 대신하고 있다. 경쟁 심화와 중국 정부의 압박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면세업계의 부활을 위해서는 이들 '싼커'에 대한 면밀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제기되는 이유다.

◆여전히 명동…명동…"감성 소비 잡아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관광객 중 개별관광객 비중은 59.1%로 단체(40.9%) 관광객을 앞질렀다. 과거 관련시장이 노년층 대상의 단체 효도관광과 기업의 인센티브 여행을 중심으로 성장했다면, 최근 이 구조가 뒤집혀 개별적으로 한국을 여행하려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증가하는 싼커의 가장 큰 특징은 젊은세대, 그리고 여성이라는 점이다. 올해 1~9월 방한한 전체 중국인(633만명) 가운데 40% 수준인 236만명이 0~30대 젊은층이다. 2년 전 까지만 해도 이 비율은 30% 수준에 그쳤다. 특히 21~30세 젊은 층의 경우 1인 평균 지출 경비가 1903.8달러를 기록, 31~40대 장년층(1789.5달러)을 웃돌며 전 연령층 가운데 최고액을 나타냈다.


지난해 요우커 71%는 모바일을 통해 여행 상품과 정보를 검색했는데, 이 중 48%가 실제 모바일로 여행 상품을 예약하거나 결제했다. 모바일 예약비중은 2014년만해도 27% 불과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에 익숙한 젊은층 여행객이 늘어나면서 여행에 대한 접근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는 얘기다.


성별을 기준으로 따지면 2011년 절반에도 못미치던 여성의 비율은 올해 누적 391만명을 기록, 62%에 육박한다. 1인 평균 지출경비를 기준으로도 여성은 '큰 손'이다. 지난해 여성 관광객의 1인 평균 지출 경비는 1811.8달러로 남성(1589.5달러)을 앞질렀다. 시내면세점이나 소규모 상점, 백화점 등에서의 쇼핑 비율도 모두 높았다.


그러나 현실은 여전히 '명동'에 머물러 있다. 지난해 서울을 방문한 중국인의 77.1%가 명동, 60.3%가 동대문을 방문했다. 고궁(44.3%), 남산타워(40.7%), 신촌ㆍ홍대(29.1%) 등도 주요 관광지로 꼽혔다. 젊은층이나 여성의 '감성소비'를 겨냥한 서비스나 특화된 시설은 크게 부족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면세점 긴급진단③]깃발 관광 대신 싼커…2030·여성 '감성소비' 대세


◆상권ㆍ관광지 공동 개발이 답…'저가 관광' 버려라= 싼커의 급증은 저가 단체관광의 폐해를 최소화 하고, 중장기적인 한국 관광시장 확대를 도모할 수 있는 전기로 인식되는 분위기다. 지난달 중국 정부가 간접적으로 발표한 관광객 20% 축소, 1일 1쇼핑 같은 물리적 압박 정책에서도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션지아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보다 자유롭고 독립적인 여행을 즐기겠다는 중국인들의 욕구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그러나 단순한 인원 수 확대 차원에서의 양적 유치에만 치중하고 관광상품 품질관리를 소홀히 해 관광객들의 만족도가 낮다"고 지적했다.


실제 한국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 요우커를 대상으로 한 여행 만족도 조사대상국 16개국 가운데 12위에 머물렀으며, '매우만족'으로 응답한 요우커 비중은 36.4%로 전체평균(40.1%)에 못미쳤다. 관광자원 부족(41.6%), 천편 일률적인 관광 프로그램(22.1%), 중국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20%), 바가지 요금 (11.4%) 등이 주요 불만요인으로 나타났다


션지아 연구원은 "중국인들은 여행지를 선택할 때 감정적인 요인에 의해 좌우되는 특징이 있다"면서 "만족도가 낮은 관광객의 부정적인 평가와 입소문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광범위한 영향력을 지닐 수 있다"고 강조했다.


면세점 사업을 단순한 유통업이 아닌, 관광 인프라 개선의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주장도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심상진 경기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면세점은 단순한 지역 발전의 문제가 아니라 관광이자 경제, 교역의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면서 "관광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것은 국가 전체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한 판매시설을 크게 짓고 많은 제품을 진열해 놓는게 능사가 아니다"라면서 "지역과 함께 공동으로 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상권 부흥을 이끄는 것이 중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발전의 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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