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해외 인터넷 사이트에서 다이어트 효과ㆍ성기능 개선ㆍ근육 강화를 표방하면서 판매되는 1215개 제품을 검사한 결과, 128개 제품에서 식품에 사용할 수 없는 유해물질이 검출됐다고 21일 밝혔다.
특히 'New slim-30' 등 다이어트 효과가 있다고 광고되는 532개 제품 중 55개 제품에서 동물용 의약품으로 사용되는 요힘빈, 변비 치료제로 사용되는 센노사이드, 시부트라민 등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Fastin-XR'과 'Lipotherm' 2개 제품에서는 베타메틸페닐에틸아민(BMPEA)이 나왔다. BMPEA은 각성제 원료인 암페타민의 이성체로 사람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이 실시되지 않아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았고 뇌혈관 파열, 심부전, 고열등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Power king' 등 성기능 개선을 표방한 345개 제품 중 60개에서는 의약품 원료로 사용되는 이카린, 요힘빈 또는 발기부전치료제 실데나필, 타다라필 등이 검출됐다.
'Male response'등 20개 제품에서는 실데나필, 타다라필 등 2가지 성분이 동시에 검출됐다.
또 'ISA-TEST' 등 근육강화를 표방한 338개 제품 중 13개에서는 요힘빈, 이카린이 함유된 것으로 나타났다.
식약처는 유해물질이 나온 제품을 인터넷으로 통해 구매할 수 없도록 방송통신위원회에 사이트 접속 차단을 요청했다. 문제의 제품은 통관도 금지된다.
2011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해외직구를 통해 식품(건강식품 포함)을 구입한 사람은 약 110만명으로 추정된다. 통관 건수는 2014년 380만건, 2015년 476만건, 2016년 6월 기준 272만건이다.
식약처는 "소비자가 해외 인터넷을 통해 직접 구입하는 제품은 정부의 안전성 검사를 거치지 않고 들어온다"며 "식품에 사용할 수 없는 의약품 성분 등 유해물질이 있을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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