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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은 괜찮은데…'최순실 불똥'에 뒤숭숭한 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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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공소장에 "박 대통령, KT 인사·광고 몰아주기 개입" 명시
차은택씨 지인 이동수 전무 등 KT 입사에 외압 혐의
KT, "퇴직한 인사…수사중인 사건 공식 입장 밝히기 어려워"
올해 2분기 연속 4000억원대 영업이익 기대감 속 후폭풍 예상


실적은 괜찮은데…'최순실 불똥'에 뒤숭숭한 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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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지난 10월 중순까지만 해도 KT의 분위기는 한껏 들떠 있었다. 불가능할 것만 같았던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M&A) 저지에 성공한 데다 올해 실적도 괜찮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에 KT의 이름이 오르내리면서 상황이 꼬이기 시작했다. 결국 지난 20일 검찰이 최순실-안종범-정호성 3인을 기소하면서 공소장에 박근혜 대통령이 KT의 인사 및 광고 수주에 관여한 것으로 명시하면서 향후 KT에도 적지 않은 후폭풍이 예상된다.

검찰은 "최은실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비서관이 직권을 남용해 최순실씨와 차은택씨가 추천한 이동수, 신혜성씨를 각각 광고 발주를 담당하는 전무와 상무보에 채용하도록 했다"며 "더플레이그라운드에 68억원 규모의 광고를 몰아주도록 강요했다"고 발표했다.


이씨는 차씨의 지인이었으며, 신씨는 다른 최씨 측근의 부인이었다.


검찰이 밝힌 공소사실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작년 1월과 8월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비서관에게 "이동수라는 홍보 전문가가 있으니 KT에 채용될 수 있도록 황창규 KT 회장에게 연락하고, 신혜성도 이씨와 호흡을 맞출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고 지시했다.


황창규 회장은 안 전 수석의 연락을 받고, 작년 2월 이씨를 브랜드지원센터장으로, 12월 신씨를 IMC본부 그룹브랜드지원 담당으로 각각 채용했다.


하지만 최순실씨는 이들이 KT의 광고 발주를 책임지는 자리에서 근무하길 원했다. 이에 따라 대통령은 작년 10월과 올해 2월 안 전 수석에게 지시하고, 황 회장에게 연락하는 이전과 동일한 과정을 거쳐 이씨를 IMC본부장, 신씨를 IMC본부 상무보로 발령하도록 했다.


KT에 입사한 이들은 최씨가 실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더플레이그라운드에 광고 일감을 몰아준 것으로 파악된다. KT는 지난 3월 플레이그라운드를 신규 광고대행사로 선정해 8월까지 68억1767만원 상당의 광고 7건을 발주했다.


그동안 KT는 이같은 의혹에 대해 "내부 검증을 거쳐 적합한 인사를 임원으로 영입했다"며 "이씨와 신씨는 광고 업계에서도 역량을 인정받은 인물"라고 강조해왔다. 이씨는 KT 입사 전 글로벌 광고 기업 오길비&매더에서 근무했다.


이씨는 과거 영상인에서 차씨와 함께 일했었다. 그는 검찰 수사가 진행중인 지난 11월15일 사직서를 제출했다. 신씨는 입사 4개월 만에 퇴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광고 물량 몰아주기에 대해서도 "투명한 절차를 통해 진행했으며 실제 성과물에 대해서도 외부 평가가 좋았다"고 설명했다. 광고 제작은 광고 대행사가 직접 계약을 맺는다는 점도 강조했다.


하지만 검찰이 인사 청탁 및 광고 몰아주기 혐의를 공소장에 명시함에 따라 KT는 상당히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KT는 "두 사람이 다 퇴직한 사람들이고 검찰이 수사중인 관계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며 "향후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최순실 게이트에 KT가 연루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KT 내부 분위기도 뒤숭숭해졌다. 특히 KT는 올해 들어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곧 있을 연말 인사를 앞두고 기대감이 고조돼 있었던 터였다.


KT는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4016억원을 기록하는 등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KT는 지난 분기에 이어 이번 분기에도 4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3분기 만에 누적 영업이익 1조20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KT가 2분기 연속 4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은 2011년 2~3분기 이후 5년만이다.


KT는 12월초에 정기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이번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KT의 취약적인 지배구조도 다시 한번 도마에 오르고 있다.


황창규 KT 회장은 지난 2014년 취임하면서 "정치적 낙하산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KT는 2020년 민영화 이후에도 주요 임원진에 정치적 낙하산 인물들을 영입하면서 구설수에 올랐다. 이는 KT 직원들의 주된 불만 사항중 하나였다.


하지만 단호했던 황 회장 역시 청와대의 직접적인 인사 청탁을 거부하기는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KT의 최대 주주는 국민연금으로 10.4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그동안 KT는 '주인없는' 회사라는 인식에 따라 정부의 입김에 인사가 좌우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KT의 지배구조를 개선하지 않고서는 이 같은 정치적 외풍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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