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18일 또다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언급했다.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향해 "대통령이 되면 친인척과 측근 비리를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느냐"며 "노 전 대통령이 비극적인 선택을 한 것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보지 않았느냐"고 공격했다.
정 원내대표는 지난 15일에도 “노무현 전 대통령이 500만달러 때문에 비극적 선택을 했다”고 거론해 물의를 빚었다. 대통령제의 폐해로 언급하면서 검찰수사에서 확정이 안 된 사안을 사실인 것처럼 표현했다. 또 "문 전 대표가 (노 전 대통령과 함께) 청와대에서 근무할 때 구속된 측근들을 두 손으로 꼽기도 힘들 지경"이라고 발언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야당을 이끄는 두 정치지도자가 박근혜 대통령을 당장 끌어내리고 60일 내에 대선을 치르자고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두 지도자'는 문 전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를 일컫는다.
그는 "두 분 중 한 명이 벼락치기로 대통령이 되면 대의민주주의가 한단계 업그레이드 되겠느냐"면서 "이는 광장에 모인 군중의 힘으로 합법정부를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과도내각 구성 움직임에 대해선 위헌적이라고 일갈했다.
이어 "박 대통령 지지율이 곤두박질쳐도 두 사람의 지지율이 크게 움직이지 않거나 떨어지고 있다는 건 국민 대부분이 이들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걸 증명한다"고 덧붙였다.
이 와중에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언급이 튀어나왔다. "두 분이 대통령이 되면 친인척과 측근 비리를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느냐"며 "노 전 대통령에게 전해진 거액 불법자금으로 (노 전 대통령이) 비극적 선택을 했다"고 주장했다.
대신 그는 난국 타개책으로 개헌을 거듭 강조했다. 대학 은사인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의 인터뷰 내용을 소개하며 "최 교수는 이번 상황이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한단계 성숙시킬 좋은 기회라고 했다. 그 말을 곱씹으며 개헌 작업에 나서야 한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민의 동의를 토대로 새 헌법을 만든 뒤 그 헌법에 따라 박 대통령의 임기를 조정할 수 있다"면서 "지금이 최적의 타이밍인 만큼 두 야권 후보가 새 헌법을 만드는 작업에 앞장서달라"고 촉구했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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