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머리와 팔 부상을 당한 수험생이 전남대학교병원(병원장 윤택림) 권역외상센터 의료진의 도움에 힘입어 병실에서 무사히 시험을 치렀다.
광주 모 고교 3학년인 A군은 수능 이틀 전인 지난 15일 학교에서 저녁식사 후 친구들과 장난하던 중 넘어져 외상성 뇌출혈과 팔목골절 부상을 당했다.
부상 직후 바로 전남대병원 응급실을 통해 외상센터에 입원해 치료 중이며, 현재는 활력 징후나 신경학적 상태(의식 등)가 비교적 안정된 상태로 수술까지는 고려치 않고 있는 상황이다.
A군은 수능일인 17일 병원측에서 마련한 조용한 회의실에서 수액을 맞으며 오른팔에 깁스를 한 채 시험을 치렀다.
A군이 무사히 시험을 치르게 되기까지는 전남대병원 의료진의 배려도 한 몫 했다.
무엇보다 반드시 시험을 보겠다는 A군의 강한 뜻을 받아들여 의료진은 A군의 상태를 수시로 점검하면서 수능일의 상태가 악화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했다.
또한 시험을 치르는 장소도 조용하고, 만일의 상황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중환자실 옆 회의실에 마련했다.
그리고 쉬는 시간마다 시험장에 의료진이 들어가 혈압과 체온 등 A군의 상태를 체크했다.
이 밖에도 전남대병원은 시험 시간동안 최대한 소음을 줄이기 위해 주변 공사나 청소도 자제시키는 조치를 취했다.
A군의 주치의인 최기영 신경외과 교수는 “환자에 대한 지속적인 신경학적 상태와 활력징후 등을 지켜봐야 되는 상황이지만 환자의 의지가 강해 현재의 상황을 잘 견뎌내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A군의 아버지는 “아들 부상소식을 듣고 처음엔 너무 놀랐었는데, 의료진의 도움으로 시험을 치를 수 있게돼 다행이며 고맙게 생각한다”며 아들의 선전을 기원했다.
노해섭 기자 no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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