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옥스포드가 올해의 단어로 '탈진실(post-truth)'을 선정했다고 15일(현지시간) BBC방송 등이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여파를 반영한 것이다.
탈진실이란 '객관적 진실보다는 개인의 믿음이나 감정이 여론을 정하는 데 큰 영향을 형성하는 환경, 혹은 그 조짐'을 뜻하는 것으로, 옥스포드에 따르면 이 단어는 올해 들어 전년 대비 2000% 사용이 증가했다. 특히 이 단어는 브렉시트나 미국 대통령 선거를 언급할 때 자주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의 단어는 꼭 올해 만들어진 것일 필요는 없으며, 영미권 국가 국민들 사이의 분위기나 이들이 가장 집중했던 화제에 초점을 맞춰 옥스포드가 정한다. 과거 여러 차례 영국과 미국의 옥스포드가 서로 다른 단어를 올해의 단어로 선택했지만, 올해는 영국과 미국 모두 탈진실을 올해의 단어로 선정했다.
캐스퍼 그래톨 옥스퍼드 사전 회장은 "올해는 정치·사회적 담론이 지배했던 한 해였고, 올해의 단어 선택이 이 영향을 받은 것은 놀랄 만한 일이 아니다"라며 "소셜미디어와 뉴스 사이트의 범람 속에서 '사실'에 대한 불신감이 급증한 것이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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