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상무장관으로 '지일파'로 분류되는 억만장자 투자자 윌버 로스가 거론됐다. 일본 언론은 "그가 상무장관으로 선임되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반색하고 나섰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로스는 미일 민간교류단체인 '재팬 소사이이터' 회장을 맡는 등 미국 내 친일파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며 그를 상무장관으로 선임하는 안이 급부상했다고 16일 전했다. 15일(현지시간) 트럼프의 친구이자 억만장자 투자자인 칼 아이컨이 트럼프와 회담한 후 트위터에 글을 올려 "그를 상무장관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로스는 대선에서 트럼프의 경제정책 고문을 맡았으며, 1999년 오사카의 지방은행인 고후쿠은행을 인수하는 등 일본 투자 경험도 풍부한 지일파로 잘 알려져 있다.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 성향 때문에 TPP가 발효도 하기 전에 무산될 위기에 놓인 일본으로서는 지일파 인물이 미국의 통상을 총괄하는 주요직을 맡은 것에 기대가 높다. 신문은 "로스는 일본의 TPP 참여를 촉구했던 일도 있다"며 "그가 상무장관에 취임하면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 노선도 현실 노선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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