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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스 얀손스 "전세계 음악인들에게 행복을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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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이끌고 12월4~5일 내한

마리스 얀손스 "전세계 음악인들에게 행복을 주고 싶다" 마리스 얀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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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영국의 클래식 음악평론가 톰 서비스는 '마에스트로의 리허설'이란 책에서 세계적인 지휘자 마리스 얀손스(74)에 대해 "얀손스의 지휘봉은 언제나 명확하고 힘이 넘친다"며 "얀손스는 연주자들을 질책하는 일이 좀처럼 없다. 직접적으로 비판하지 않도록 조심한다. 음악가들이 엄한 교장에게 꾸중 듣는 장난꾸러기 학생이 된 기분을 느끼게 하지 않으면서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얻어낸다"고 적었다. '명장 중의 명장'으로 손꼽히는 마에스트로, 얀손스는 음악뿐만 아니라 단원들을 대할 때도 이해와 겸손을 강조한다. 1979년 오슬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으로 있으면서 2류에 불과했던 악단의 명성을 세계적으로 드높인 점이 이 같은 사실을 든든하게 뒷받침해준다.

다음 달 얀손스는 독일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BRSO)을 이끌고 한국을 찾는다. 2003년부터 BRSO와 호흡을 맞춘 얀손스는 이미 2012년과 2014년 두 차례의 내한공연을 통해 한국 관객들에게 독일 관현악의 정수를 선보였다. 아시아경제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그는 "BRSO와 함께 일한 지 13년이 됐다"며 "우리는 개인적으로, 또 음악적으로 아주 유대감이 깊다. 아마 음악에 대해 비슷한 원칙과 콘셉트를 가지고 있어서 그런 것 같다"고 했다. BRSO만의 특징을 묻자 "우리 오케스트라는 굉장히 감성적이면서 유연하고, 반응이 즉각적이다. '짙은(다크)' 사운드가 일품이며, 피아니시모 부분을 아름답게 연주한다"고 답했다.


라트비아 출신의 얀손스는 명지휘자 아르비드 얀손스와 성악가 이라이드 얀손스의 아들로, 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났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음악원에서 바이올린과 피아노·지휘를 공부했으며, 예브게니 므라빈스키와 한스 스바로프스키,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등 전설적인 지휘자 밑에서 지휘를 배웠다. BRSO 외에도 네덜란드의 로열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를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이끌었다. 그가 있는 동안 로열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는 영국 음악전문지 그라모폰이 세계 1위(2008년) 오케스트라로 선정하기도 했다. 얀손스는 "나는 그저 좋은 공연들과 흥미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지휘를 이어가고 있다. 세계 모든 곳에 있는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행복을 주고 싶다"고 했다.


이번 한국 공연에서는 해외 오케스트라들이 2010년 초중반 선보였던 관현악 대작들을 들려준다. 첫 날인 12월4일에는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과 스트라빈스키 '불새' 모음곡이 준비됐다. 5일에는 하이든 교향곡 100번 '군대'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대작 '알프스 교향곡'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알프스 교향곡'은 BRSO의 기능성을 최대한으로 끌어 올리는 얀손스의 환상적인 지휘 마법을 감상하기에 최적의 레퍼토리라는 평이다. 얀손스는 묘사 위주의 구도에서 벗어나 원경에서 큰 그림을 보는 특유의 접근법을 통해 현존하는 최고의 슈트라우스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 그는 "한국 관객들은 세계에서 가장 열광적인 청중"이며 "음악을 사랑하고 매우 교육을 잘 받았으며 집중해서 공연을 관람한다"라며 이번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클래식계의 거장은 휴식 시간에는 어떤 음악을 들을까. 얀손스는 "안타깝게도 쉴 시간이 한정적"이라며 "그럴 때는 재즈를 듣거나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보려고 한다. 물론 가능한 많은 클래식 음악을 들으려 노력하고 동료들의 리허설이나 공연을 보러 가는 것을 좋아한다"고 했다. 공연은 12월4~5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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