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다 피차이 구글 CEO "허위 뉴스, 일부 유권자들에게 영향 미쳤을 것"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순다 피차이 구글 CEO가 미국 대선 관련 포털과 SNS들이 허위 정보를 걸러내지 못했다는 논란에 대해 일부 잘못을 인정했다.
15일(현지시간) BBC와의 인터뷰에서 순다 피차이 구글 CEO는 "구글에서 매일 수십억개의 검색 쿼리(질의어)가 발생한다는 것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 과정에서 몇가지 지적받은 사건들이 있었고, 우리에게도 배우는 기회였기에 우리는 문제를 고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BBC가 순다 피차이 CEO에게 허위 뉴스가 선거에 어떤 잠재적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해 묻자 그는 "(소셜 미디어의 역할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은 부분"이라며 "완전하게 확신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선거가 아주 박빙이었고 과학적으로 바라본다면 백 명의 유권자 중 한명은 투표를 했거나 다른 선택을 했을 수도 있다"며 "어떤 작은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 할 때도 명백하게 영향을 주는 많은 요소가 있다고 생각하고, 무엇이 논란을 야기했는지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순다 피차이 CEO는 "허위 뉴스가 일부 유권자들의 투표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고, 사람들의 투표는 결과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의 관점에서는 허위 뉴스가 퍼져나가는 상황이 되어서는 안된다"며 "우리가 모두가 이곳에서 더 잘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구글은 지난 14일(현지시간) 블로그를 통해 허위 뉴스를 없애기 위해 구글의 광고 툴에서 허위 뉴스를 게재한 웹 사이트를 삭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페이스북에서 유통된 허위 정보로 대선 결과가 왜곡됐다는 지적에 대해 "우리의 뉴스피드에서 가짜는 1%도 되지 않는다. 그것으로 선거결과가 뒤바뀌지는 않는다"며 반박했다.
구글의 허위 뉴스 유통 논란은 미국 대선이 진행되는 동안 도널드 트럼프가 득표수에서 힐러리 클린턴을 앞질렀다는 가짜 뉴스가 구글 검색엔진의 상위에 노출되면서 벌어졌다. 지난 대선에서 클린턴은 총득표수에서는 약 70만 표가량 트럼프에 앞섰지만, 선거인단 확보에서 트럼프에 현저히 밀리면서 낙선했다. 노출된 허위 정보는 1인이 운영하는 '70 뉴스'라는 친 트럼프계 인터넷 사이트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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