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다 피차이 구글 CEO 방한해 스타트업, 학생 대상으로 토크콘서트 가져
구글의 혁신 비결로 '야심찬 목표'와 '협력' 제시
"한국 기업들, 변화에 적응 하려면 스타트업 인수도 좋은 방법"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열정을 가질 수 있는 일을 하세요. 나보다 나은 사람과 협력하는게 중요합니다. 편한 사람보다는 나은 사람과 일해야 성장할 수 있습니다."
순다 피차이 구글 CEO가 청소년과 스타트업들을 향해 '협력'과 '열정'을 강조했다. 그는 결과보다는 과정, 잘할 수 있는 일보다 열정을 가질 수 있는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15일 구글코리아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구글캠퍼스에서 '순다 피차이 구글 CEO와 함께하는 파이어 사이드 챗'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이지혜 AIM 대표가 사회를 맡았고 순다 피차이 CEO와 토크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됐다.
순다 피차이 CEO는 2004년 구글에 입사해 웹브라우저 '크롬'을 개발했다. 지난해 제품과 플랫폼을 총괄하면서 안드로이드, 검색, 구글플레이 개발을 이끌었다.
그는 지난 8월 구글의 새 CEO로 선임됐다. 구글 입사 11년 만에 최고경영자가 된 그는 엔지니어 출신이지만 다른 회사와 구글의 차별점에 대해 '변화를 받아들이는 사고방식'을 꼽았다.
순다 피차이 CEO는 "구글에서 새로운 것을 제안하면 받아들이는 모습을 봤고 다른 조직과 차별점이라 생각한다"며 "변화를 받아들이는 사고방식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특히 소프트웨어 분야는 더 변화속도가 빠른데 한국의 기업들도 어떻게 적응할지 고민해봐야 한다"며 "새로운 방식으로 사고하기 위해서는 스타트업을 인수하는 것도 좋은 방식이 될 것이며 많은 기회가 열려 있다"고 말했다.
스타트업 종사자들을 위해 결과보다 '과정'이 주는 경험을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여러분이 뭔가를 만들어 낸다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며 "실리콘밸리에서도 여러번 실패하는데 과정은 하나의 결과보다 훨씬 중요하며, 과정이 주는 경험을 최고로 여겨야 한다"고 했다.
순다 피차이 CEO는 구글의 '혁신'을 만들어낸 비결로 '야심찬 목표'와 '협력'을 꼽았다. 구글은 전 세계의 정보를 체계화한다는 야심찬 목표를 내세웠고, 개인보다 팀의 성공을 중시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다.
그는 "구글은 혁신적 문화와 동기부여, 야심찬 목표를 세웠기 때문에 구글이 성공할 수 있었다고 본다"며 "항상 질문을 던지고, 기존의 것을 받아들이지 않는 마인드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구글이 최근에 관심을 갖고 있는 '머신러닝' 분야는 이제 시작단계이며, 앞으로 더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구글도 자사 제품에 머신러닝 등 지능을 입혀 어떤 혜택을 이용자들에게 제공할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순다 피차이는 "인공지능 기술이 사람들의 일자리를 뺏는다는 지적이 있지만 이것은 기술이 처음 나왔을 때 걱정이 앞서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며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은 사람들의 삶을 개선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며 헬스케어, 자동 프로그래밍도 가능해지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래에는 자동차도 하나의 컴퓨팅 기기가 되고, 일상적으로 쓰는 기기에 컴퓨팅이 내장되는 사물 인터넷이 펼쳐질 것"이라며 "사물인터넷과 헬스케어 기술을 활용하면 건강검진 대신 매일 혈압이나 혈액을 검사하는 등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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