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기능식품, 고령화 사회 진입으로 본격적 성장국면 진입
국내 시장, 원료 안정성을 입증할 수 있는 대형제조 및 브랜드 업체 중심으로 양극화 전망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올 상반기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큰 위기를 겪었다. 내츄럴엔도텍의 가짜 백수오 파문으로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가 불신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큰 판매창구 중 하나인 홈쇼핑사들도 건강기능식품 판매를 중단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최근 들어 건강기능식품의 매출은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령화 사회 진입과 함께 건강에 대한 의식수준이 높아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정부가 요구하는 조건을 갖추지 못한 건강기능업체들은 도태되면서 양극화 양상이 나타날 것으로 봤다.
24일 KB투자증권 및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2012년 전 세계 전체 건강식품 시장 규모는 3464억달러 (원화기준 350조원)로 추산되며,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연평균 6% 성장률로 성장해 왔다.
향후 세계 건강식품 시장은 2013년~2020년 연평균 7.9% 성장률로 성장세가 보다 강화되면서 2020년에는 6394억 달러의 시장 규모가 형성될 전망이다.
건강기능식품은 일반 식품과 같이 보편화된 기능성 식품으로 안정성을 갖춘 동시에 쉽게 섭취할 수 있다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또한 의약품과 같은 효능을 발휘하면서도 의약품 대비 까다로운 임상 절차를 거치지 않아 제품 상용화가빠르고, 의사의 처방 없이도 다양한 채널로 판매할 수 있다는 점에도 강점이 있다.
세그먼트 별로는 서플먼트(비타민, 미네랄, 허브, 식사대용식품, 스포츠 및 영양강화식품 등), 네츄럴 앤 오가닉푸드(유기농 식품), 네츄럴 앤 오가닉 퍼스널케어 앤 하우스홀드프로덕트(천연 및 유기농 헬스 & 뷰티제품), 펑셔널푸드(특정성분을 강화해 건강을 증진시키는 기능성을 함유한 식품)로 나뉜다. 특히 유기농 관련 세크먼트가 상대적으로 더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또한 국내외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새로운 기능성을 찾는 다양한 계층의 소비자 욕구가 반영되면서 연평균 12.9%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양지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상반기 백수오 사태 등 이슈가 있기는 했지만, 건강기능식품의 높은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천연 원료의 경우 안정성 및 품질 관리에 관한 신뢰가 중요하기 때문에 향후 이를 입증해 줄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대형제조 및 브랜드 업체에게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요구하는 조건을 갖추지 못한 건강기능업체들은 도태되면서 양극화 양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뉴트리바이오텍, 콜마비앤에이치 등 국내 건강기능식품 회사들의 미국과 중국 등지로의 수출 확대도 강화되고 있다. KB투자증권에 따르면 미국 전체 건강식품 시장은 2012년 1374억달러 (원화기준 140조원)로 추산되며, 2015년에는 1781억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이 중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전세계 최대 규모인 325억달러이며, 2013년~2020년 연평균 7%의 안정적인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또 중국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2012년 일본을 넘어서기 시작했으며, 194억달러 (원화기준 20조원)의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향후 연간 13% 이상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며, 2015년에는 매출액이 249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KB증권은 추산했다.
양 연구원은 "현재 중국정부는 보건식품 관련 규정을 개선하고자 각 국의 정책 동향 및 중국 정부의 법 개정 방향 등에 대한 다각적인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며, 한중 FTA 체결과 더불어 향후 변경되는 보조식품 관련 규정은 국내업체의 중국 진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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