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로레타 린치 미국 법무장관 지명자가 23일(현지시간) 상원 인준을 받으면서 월가의 긴장감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린치는 지난해 11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지명을 받기 전까지 뉴욕 동부지구 연방검사장을 지내면서 월가 은행들의 돈세탁이나 모기지 채권 불법 판매 등 굵직한 금융 사기 사건들을 다뤘다. 린치는 지난 1월 상원 인사 청문회에서도 2008년 금융위기를 일으킨 주범인 월가 은행들에 매우 강경한 태도를 유지할 것이라며 다시는 2008년과 같은 위기가 재발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린치 장관은 정치를 싫어하며 '법대로'를 중시하는 인물로 평가된다. 월가의 부정 행위와 타협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메릴랜드 대학의 클리포드 로시 교수는 "린치 장관이 뉴욕 검사장을 지내면서 기소한 모기지 소송이나 그의 배경을 감안했을 때 린치 장관이 이미 문제로 지적된 사안에 대해 물러서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린치 법무장관 지명자는 오바마 대통령의 지명을 받은지 166일만에 상원 인준 표결을 통과했다. 민주와 공화 양 당이 인신매매처벌법안을 두고 정쟁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린치 인준안이 정쟁 도구가 되면서 표결이 지연됐다. 인준안은 찬성 56표, 반대 43표의 표결로 통과됐다.
린치는 전임 에릭 홀더에 이어 두 번째 흑인 법무장관이다. 여성 법무장관으로도 두 번째다. 하지만 흑인 여성 법무장관으로는 최초다. USA투데이 등 미국 일간지는 린치가 새로운 미국 역사를 만들었다고 평했다. 린치는 미셸 오바마 퍼스트 레이디와 하버드 법대 동문이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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