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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충격]亞! 채권시장 비명…아시아도 패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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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충격]亞! 채권시장 비명…아시아도 패닉 ▲홍콩 시중은행 앞의 시세판에서 한 남성이 서 있는 모습. 트럼프발(發) 채권 시장 공포가 아시아로 확산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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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투자금 채권->주식 이동과 달리
아시아 채권, 주식, 외환시장 동시 매도세
국채 금리 급등, 강달러, 펀더멘탈 우려 겹쳐
동남아시아 중심 신흥국 자산 팔자세 확산될 듯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촉발된 글로벌 국채 가격 급락세가 진정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세계 국채 시장의 지표 역할을 하는 미국 국채 금리가 연일 들썩이면서 유럽을 거쳐 아시아까지 혼란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블룸버그통신은 아시아 채권 펀드매니저들이 개인적인 일정을 취소하고 밤낮 없이 시장의 동향을 살피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도네시아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 11일 하루만에 0.4%포인트 급등해 7.88%까지 치솟았다. 말레이시아 동월물 국채 금리 역시 트럼프 당선 소식 이후 3거래일간 0.5%포인트 급등하며 지난해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태국 국채 시장에서는 하루만에 270억바트(약 8900억원)가 유출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국채 시장에서 외국인 비중이 높은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의 위험이 높다고 진단한다. 자카르타에 본사를 두고 있는 PT시나르마스 자산운용의 제프로젠버그 탠 펀드매니저는 "미국 대선 결과로 투자자들의 우려가 매우 커졌다"면서 "인도네시아처럼 외국인이 많은 국채를 보유하고 있는 아시아 국가들에서는 해외투자자들이 차익실현 후 시장을 떠날 이유가 많다"고 말했다.


채권 매도세로 시작된 불안감에 다음달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과 맞물린 강달러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아시아 신흥국 주식과 외환시장도 거센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미국 금융시장에서 채권을 떠난 투자금이 증시와 외환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는 것과 대비되는 흐름이다.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싱가포르 등으로 구성된 MSCI 동남아 지수는 미국 대선 이후 6.2% 급락했다. 지난 8월까지만 해도 13개월 사이 최고치를 기록하며 강세를 보이던 것과 완전히 다른 분위기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지난 7월 취임한 이후 해외 투자자들이 등을 돌리기 시작한 필리핀은 트럼프발 악재까지 겹쳐 이중고에 시달리게 됐다. 필리핀 증시는 최근 4거래일간 7%가까이 급락했다.


아시아 국가 중앙은행들은 시장 개입에 나섰지만 대응이 쉽지 않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최근 루피아 폭락을 막기 위해 시장에 개입했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중앙은행 역시 극단적 변동성 확대를 위해 개입할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했다.


외신들은 국채 급락과 미국의 금리인상, 강달러 등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 급변동과 함께 신흥국의 높은 대외부채와 펀더멘털 부진 우려 등이 겹치면서 신흥국 자산에 대한 팔자세가 전방위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다.


도쿄 소재 MCP 자산운용의 시마주 히로키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매우 강하고 인플레 상승 압력도 커지고 있다, 국채 금리 상승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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