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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전장의 '애플'인수한 삼성…타이밍·베팅·시너지 다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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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전장의 '애플'인수한 삼성…타이밍·베팅·시너지 다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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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삼성전자가 80억달러에 인수한 미국기업 하만은 자동차전장분야의 '애플'로 평가된다. 삼성의 하만 인수는 시기와 규모, 효과 등 여러 면에서 삼성의 신의 한수로 불린다.


우선 절묘한 타이밍을 꼽을 수 있다. 삼성은 갤럭시 노트 7의 발화사건으로 전략사업인 스마트폰의 매출과 영업익 감소, 브랜드 이미지 훼손이라는 큰 타격을 입었다. 후속작을 내놓고 상황을 반등시키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국내에서는 '최순실게이트'에 엮이면서 검찰의 수사를 받으며 기업경영활동이 위축될 수 밖에 없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등기이사에 선임되면서 재계 총수의 책임경영의 새로운 서막을 열기도 전에 안팎의 악재에 휩싸인 것이다. 삼성의 전격적인 하만인수 발표는 삼성을 둘러싼 대내외 불안요인과 우려의 시선을 돌려놓는 반전의 카드가 됐다는 데 중론이다.

80억달러라는 베팅금액도 주목할 만하다. 하만 인수금액은 경영프리미엄을 더한 주당 112달러로, 인수 총액은 80억달러(약 9조3760억원)다. 2007년 두산의 미국 밥캣(5조7000억원) 인수인 종전 최대 해외 인수합병규모보다 3조원 이상이 많다. 시장에서는 하만이 그만한 가치는 충분하다는 평가다. 하만은 커넥티드카용 인포테인먼트, 텔레매틱스, 보안, OTA(무선통신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솔루션 등 전장사업 분야 선두기업으로 매출 70억달러, 영업이익 7억달러(직전 12개월 기준)에 달한다.커넥티드카와 카오디오 사업은 연 매출의 약 6배에 달하는 240억달러 규모의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다.


하만은 JBL, 하만카돈, 마크레빈슨, AKG 등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를 보유하고있다. 카오디오에서는 뱅앤올룹슨(B&O), 바우어앤윌킨스(B&W)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전 세계 시장점유율 41%로 1위이다.


삼성으로서는 하만 인수가 다양한 시너지효과를 낸다. 자동차전장이라는 사업면으로 보면 하만 인수로 연평균 9%의 고속 성장을 하는 커넥티드카용 전장시장에서 단숨에 글로벌 선두기업으로 도약한다. 삼성은 전장사업을 핵심 신성장 사업으로 삼아 단기적으로는 하만을 중심으로 커넥티드카 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장기적으로는 자율주행, 전기차 핵심부품과 시스템, 솔루션 분야 등으로 시장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음향과 관련한 하만의 독보적인 특허와 기술은 삼성의 TV와 스마트폰, VR(가상현실), 웨어러블, 사물인터넷은 물론이고 디스플레이, 부품 등에 다각적으로 활용되고 시너지효과를 높일 수 있다.


종합해보면 삼성의 하만 인수는 ▲삼성전자가 자동차전장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실하게 구축했다는 점을 대내외에 알리는 계기가 됐고 ▲대내외에 삼성이라는 전자와 반도체, 스마트폰에 한정돼 왔던 브랜드이미지와 사업포트폴리오를 자동차전장으로 연결성을 확장시키는 데 성공한 것이며 ▲국내 정치,경제,사회 전반의 혼란 속에서도 경영활동에 매진하고 ▲이재용시대의 삼성의 새로운 모델의 단초를 보여준 것 등의 효과를 얻게 됐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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