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부사장 "구글의 제안 받기 어려워"
자사 브랜드만 제품에 노출
구글 레퍼런스폰으로 美 진출하려던 화웨이
"여전히 구글과 화웨이 협업"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구글이 최근 출시한 '픽셀'에 대해 화웨이가 입을 열었다. 그동안 화웨이는 구글 레퍼런스폰 제작에 꾸준히 참여했지만, 이번에는 대만의 HTC가 제작을 맡아 일각에선 구글과 화웨이의 관계에 어떤 문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추측이 있었다.
14일(현지시간) 콜린 가일스(Colin Giles) 화웨이 그룹 부사장은 독일 매체 윈퓨처(WinFuture)와의 인터뷰를 통해 화웨이가 픽셀 제작에 참여하지 않은 이유를 밝혔다.
그에 따르면 구글은 픽셀에 자사의 브랜드만 독점적으로 노출한다는 제안을 했다. 지난해 양 사가 협업해 출시한 '넥서스P6'에서는 구글과 화웨이 브랜드가 제품에 함께 노출돼있다.
미국 시장 공략을 원하는 화웨이로서는 구글 레퍼런스폰에 자사의 브랜드가 새겨지는 것을 통한 광고 효과를 기대하고 있었다.
화웨이는 삼성전자, 애플에 이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3위를 기록 중이지만,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3분기 미국 시장에서는 0.5%의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10위에 겨우 이름을 올렸다. 단순히 구글 레퍼런스폰을 조립하는 부품 업체가 아니라 구글과 동등한 입장에서 제품에 브랜드를 노출하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구글은 그동안의 레퍼런스폰 제작 방식에서 벗어나, 이번에는 모바일 OS 부터 하드웨어 설계까지 관여하는 새로운 개념의 레퍼런스폰을 제작하려는 계획이 있었다. 이에 협상이 결렬, 픽셀 제작은 결국 HTC가 맡았다. 픽셀 어디에서도 HTC의 브랜드를 찾아볼 수 없다.
그는 협상은 결렬 됐지만 여전히 구글과 화웨이는 협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구글은 화웨이를 픽셀 제조업체 1순위로 생각했다. 또 픽셀과 다른 방식으로 화웨이와 구글이 협업, 새로운 스마트폰을 내년께 출시할 수 있다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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