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3일 당을 상대로 박근혜 대통령 퇴진 깃발을 지체 없이 들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개인 성명을 통해 "민주당은 박근혜 퇴진의 깃발을 지체 없이 들어야 한다"면서 "더 이상 모호하면 안 된다. 박근혜를 퇴진시키라는, 국민이 가라는 길을 단호하게 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6월 항쟁 이후 최대 국민이 참가한 11/12 촛불집회는 진보와 보수, 이념의 차이를 넘어서 우리 국민이 무엇을 요구하는지 분명하게 확인해 주었다"면서 "국민의 요구는 분명하고 단호했다. 국민은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당리당략과 조기 대선의 유불리를 떠나서 ‘대통령 하야 투쟁’의 선봉에 민주당이 서야 한다"면서 "'하야’가 거부되면 ‘탄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광화문 광장에 모인 백만 개의 촛불은 고스란히 5000만 국민의 외침이다. 민주당은 지체하지 말고 국민이 가라는 길을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 요구를 "'대통령 하야와 내각 총사퇴', '과도내각 구성', '조기 대선을 통한 새로운 정부의 수립'"이라고 소개했다.
성명에 앞서 이 의원은 아시아경제에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펼쳐졌던 촛불집회의 의미에 대해 '거대한 시민혁명의 불길'이라고 평가했다.
6월항쟁의 주역이었던 이 의원은 전날 광화문 일대에 운집했던 100만명의 시민들을 지켜본 뒤 "한국의 민주주의는 참 강했다. 참 자부심이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100만 개의 촛불, 그 자체가 거대한 시민혁명의 불길이었다"고 의미부여 했다.
3선 의원으로 당내 중진급에 해당하는 이 의원은 그동안 박 대통령의 퇴진 등을 촉구하는 의원들 명단에 빠짐없이 이름을 올렸다. 그동안 주말 촛불 집회에도 개인 자격으로 참석했었다. 이 의원은 잘 알려져 있듯 1987년 6월항쟁 당시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의장을 지냈었다.
이 의원은 100만이 운집한 전날 촛불집회에 대해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대혁명의 기세였다"면서 "민주공화국과 국민주권을 배반한 대통령에게 무서운 분노를 표출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그는 100만명의 시위가 평화롭게 진행된 것에 대해 "우리 모두는 평화로 인내하며 더 성숙했다"고 큰 의미를 부여했다.
이 의원은 향후 정국 해법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은 퇴진해야 한다"면서 "더 이상 머뭇거리면 거대한 민심의 해일이 청와대를 덮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래질서는 다시 또 국민의 것이 되었다"고 밝혔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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