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준의 통산 3승 "72홀 최소타 봤어?"

투어챔피언십 최종일 6언더파 '5타 차 대승', 이창우 2위 아쉬움, 최진호 대상

이형준이 투어챔피언십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환호하고 있다. 사진=KGT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26언더파 262타'.

'가을사나이' 이형준(24ㆍJDX멀티스포츠)이 한국프로골프투어(KGT) 최다 언더파와 최소타 신기록을 경신했다. 13일 전남 보성골프장(파72ㆍ6969야드)에서 열린 카이도코리아 투어챔피언십(총상금 3억원) 최종일 6언더파를 작성해 장동규(28)가 지난해 KPGA선수권에서 수립한 72홀 최다언더파(24언더파 264타)와 이승호(30)의 2009년 삼성베네스트오픈 72홀 최소타(21언더파 263타)를 모조리 경신했다.

2014년 11월 투어챔피언십, 지난해 10월 먼싱웨어매치플레이에서 통산 2승을 거두는 등 특히 가을철에 강한 선수다. 이형준은 실제 첫날 4언더파로 탐색전을 마친 뒤 2, 3라운드에서는 8언더파씩을 몰아쳐 1타 차 선두로 올라섰고, 이날은 이글 1개에 버디 4개를 곁들이는 독주 끝에 2위와 무려 '5타 차 대승'을 완성했다. 시즌 첫 승이자 통산 3승째, 우승상금은 6000만원이다.

2번홀(파4) 버디에 이어 3번홀(파5) 이글로 신바람을 냈고, 후반 10번홀(파4) 버디로 일찌감치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14번홀(파4) 버디가 최다 언더파, 17번홀(파5)의 '2온 2퍼트' 버디는 최소타로 직결됐다는 게 의미있다. 이형준은 "우승의 기쁨을 어떻게 표현할지 모르겠다"면서 "최근 팬클럽이 생겼는데 뜨거운 응원에 보답한 것 같아 더욱 기쁘다"고 환호했다.

이창우(23)는 7언더파의 뒷심을 앞세워 2위(21언더파 267타)를 차지했지만 1억원의 보너스가 걸린 대상 역전에는 실패했다. 이 대회에 불참한 '2승 챔프' 최진호(32ㆍ현대제철)가 상금왕(4억2400만원)과 함께 대상, 공동 다승왕까지 3관왕을 확정지었다. 이창우는 최저 평균타수상(69.450타)으로 위안을 삼았다. 황재민(30)과 조민근(27), 이지훈(30) 등이 공동 3위(18언더파 270타)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