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11일 '트럼프 수혜주' 물망에 오른 두산밥캣의 흥행여부가 결정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으로 청약미달 사태를 맞았던 두산밥캣이 하루 만에 수혜주로 떠오르며 무난히 전량매각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두산밥캣'의 공모 대표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 관계자에 따르면 "전일 실권물량에 대해 기관들에 수요예측을 한 결과 수요가 충분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9일 급락했던 시장이 하루만에 반전상승하면서 기관들의 문의가 쇄도해, 납입기한인 오늘 전량매각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관 외 일반투자자들도 주문량을 다 채울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청약증거금으로 50%를 낸 일반투자자들도 신청한 주문량을 모두 채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까지 납입을 하지 않을 경우 증거금으로 낸 50%의 주식만을 받고 나머지는 다시 실권주가 된다.
두산밥캣은 기관투자자들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 실패로 이미 한차례 상장일정을 미룬 바 있다. 공모물량이 많은데 공모 희망가 범위까지 높게 책정된 탓이었다.
이후 재상장을 추진하면서는 지난 8~9일로 잡은 청약일정이 또 문제가 됐다. 예측치 못한 대선결과로 증시가 폭락하며 대규모 청약 미달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9일 두산밥캣의 일반공모 경쟁률은 0.29대 1(600만5636주 모집에 171만3020주 신청)를 기록했다. 이에 1500억원 규모의 실권주는 주관사가 인수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미국 대선일과 같은 날로 일정이 잡혔지만 올해 상장을 위해서 날짜를 더 늦출 수 없는 상황이었다"면서 "트럼프 당선에 따른 주가폭락도 전혀 예상치 못한 변수였다"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 역전에 두산인프라코어 주가도 심각하게 출렁였다. 10월말 7000원을 밑돌았던 두산인프라코어는 9일 전 거래일 대비 6.83% 급락했다가 다음날 증시 상승반전에 이어 '트럼프 수혜주'로 거론되며 무려 14.8%나 폭등했다. 두산중공업 또한 9일 5.66% 하락률을 기록했으나 다음날 10% 가까이 올랐다.
증권가에서는 트럼프의 인프라 집행공약 덕분에 두산밥캣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채광식 하이투자 연구원은 "트럼프가 무려 5000억달러의 인프라 투자 공약을 내걸었다"면서 "북미에서 60% 이상 매출을 올리는 두산밥캣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며, 두산밥캣 지분 59.4% 보유중인 두산인프라코어도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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