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 "대통령, 이미 통치 능력 상실"

김형오 전 국회의장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10일 거국중립내각 구성과 관련 "대통령은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 내려놓아야 한다는 이런 입장을 분명히 가져야 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의장은 이날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단도직입적으로 말씀 드리자면 대통령은 이제 통치 능력을 사실상 상실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실질적으로 이제 권력은 국회로 이양되고 있는 것"이라며 "그런데 우리 국회의 모습을 보라. 국회는 지금 대통령에게 계속해서 요구하고 있다. 전제조건을 계속 붙이고 있다. 대통령 능력 없다, 불신한다고 주장하는 사람 대통령에게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 이럴 것이 아니고 국회가 이제 보여줘야 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의장은 이어 "지금 한시가 급한데 언제까지 대통령한테 요구만 하고 있느냐"며 "지금 국회와 정당이 무슨 방향을 국민에게 제시해야 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대통령의 2선 후퇴와 관련해서는 "외교 안보는 손 떼라, 그러니까 또 이건 헌법의 위반이다, 이런 얘기하고 있는 사람 있다. 법률적인 상황을 따질 때가 아니다"라며 "지금 국민으로부터 사실상 부정당하고 불신 받고 있는데 외교 안보 지금 외국에 나가서 또는 국내에서고 외교 안보 할 수 있겠느냐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현제 당내 내홍을 겪고 있는 새누리당에 대해서는 "이정현 대표의 입장은 내가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누구를 위해서 지금 그 자리에 있는지 우리 이 대표가 잘 좀 생각해봐야 한다"며 "새누리당 지금처럼 간다면 굉장히 불안해진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