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마침내 미국의 제45대 대통령에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가 9일(현지시간) "모든 미국인의 대통령이 되겠다"며 대통령직을 수락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19일 새벽 뉴욕 맨해튼의 힐튼 미드타운 호텔에 모인 지지자들앞에서 한 승리 연설에서 "미국의 이익을 우선시하지만 모든 이와 다른 나라들을 공정하게 대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 그는 "미국인의 꿈을 실현하는 국가를 만들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오늘의 당선에 대해 하늘에 계신 부모님께 감사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8일(현지시간) 미 전역에서 열린 대선 투표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를 꺾고 선거인단 과반인 270명을 넘긴 288명을 확보해 대통령직에 올랐다.
그의 러닝메이트인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주지사도 부통령에 함께 당선됐다.
대통령직에 오른 그가 세운 기록은 다양하다. 억만장자 부동산재벌로 공직ㆍ군 경력이 없는 대통령은 240년 미국 역사상 최초의 일이다. 만 70세로 최고령 대통령이 되는 기록도 세운다.
공화당은 8년 만에 대통령을 배출해 정권을 되찾은 데 이어 상·하원 다수당을 모두 지켜냄으로써 행정부와 의회 권력을 모두 장악했다.
'역사상 가장 추잡한 선거'로 통했던 선거를 마무리한 만큼 트럼프는 두 쪽으로 쪼개진 미국 사회를 통합하는 과제를 당장 마주하게 됐다.
하지만 여성과 이민자, 외국인 등에 대한 혐오·비하 발언을 일삼았던 트럼프가 미국을 더욱 극단적인 분열 사회로 이끌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는 다음 달 19일 각 주 선거인단의 투표, 내년 1월6일 상원의 당선 발표 등을 거쳐 내년 1월20일 세계 최강국 미국의 제45대 대통령으로 취임해 4년간의 임기를 수행한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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