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임종룡 금융위원장이 “금융시장 불안이 과도하다고 판단되면 적기에 증시 안정 대책 등을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 위원장은 9일 금융위·금융감독원 합동 긴급 금융시장 상황 점검 회의를 열어 “리스크 관리에 작은 빈틈이라도 생기면 우리 경제와 금융시스템 전체가 상당한 충격을 받을 수 있는 만큼 금융당국은 최상의 긴장감을 갖고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회의에는 한국거래소 이사장과 국제금융센터 원장, 금융연구원장, 자본시장연구원 부원장 등 관계되는 기관장들도 참석했다.
임 위원장은 “시장 혼란을 틈타 시장질서를 교란하는 불건전 영업이나 루머 유포 등은 철저하게 단속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금융위와 금감원은 합동 비상대응 체계를 통해 금융시장 동향 뿐 아니라 글로벌 자금흐름 변화와 해외 투자자 시각 변화 등을 24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다. 은행의 외화유동성 확보 등 대외 충격에 따른 대응체계를 보다 견고히 하고 가계부채와 구조조정 등 리스크 요인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임 위원장은 “향후 우리 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전문가들과 함께 면밀하게 분석해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정보를 적시에 제공하는 등 투자자들이 침착하게 투자판단을 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며 “해외 IB, 국제신용평가사, 국제기구 등과의 소통을 강화해 해외 투자자들이 우리 경제에 대해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응 여력은 충분하다고 했다. 임 위원장은 “우리 경제는 1997년 위기나, 2008년 위기와 달리 재정·외환·금융 분야에서 그 어느 때보다 양호한 대응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GDP 대비 정부부채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35.5%로 OECD 국가 중 가장 낮은 수준(31개국 중 4위)이며, 세계 7위 수준의 외환보유액을 보유하고 있고 2008년 74% 수준이었던 단기외채 비중도 지난해 말 29%로 낮아진 점 등을 제시했다.
임 위원장은 “국내 은행들은 2008년과 같은 금융위기 상황이 3개월 동안 지속되는 경우에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외화유동성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최근 금융시장 변동은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이 아닌 외부적인 요인에 기인하고 있는 것인 만큼 충분한 대응 여력과 정부의 확고한 시장안정 의지를 믿고 국내, 해외 투자자들께서는 결코 불안해하지 마시고 현 상황을 냉정하게 분석하고차분하게 대응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금융당국과 금융권 전체가 금융시장의 최후의 보루라는 각오로 금융시장 상황 변화에 철저히 대응하고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해 나간다면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은 곧 제거될 것이며 금융시장은 안정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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