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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후폭풍]中美 관계 어디로? 무역+환율 전쟁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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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후폭풍]中美 관계 어디로? 무역+환율 전쟁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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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혜원 특파원] 8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가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을 꺾는 대이변을 연출하면서 주요 2개국(G2)의 한 축인 중국도 비상한 관심을 쏟고 있다.

겉으로는 트럼프 당선으로 인한 중미 관계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담담한 표정을 짓고 있지만 무역 및 통화 정책에서는 양국 간 갈등이 불가피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하는 분위기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9일 정례 브리핑에서 "새로운 정부가 건강하고 안정적인 중미 관계 발전을 위해 계속 함께 노력하기를 희망한다"며 "이는 양국 국민과 세계에 이로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미국 대선에 하루 앞서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가 사설을 통해 "미국과 중국 간의 이익 융합이 이뤄지는 (현재) 구조는 변화되기 어렵다"며 선거 결과가 양국 관계에 별 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본 것과 비슷한 논조다.


중국 입장에서는 트럼프와 클린턴 가운데 누가 당선되더라도 좋을 것이 없는 상황이었다. 다만 '퍼스트레이디' 시절부터 중국 정부에 미운 털이 박힌 클린턴보다는 트럼프에 다소 우호적인 시각을 갖고 있었다.


1990년대 클린턴이 처음 중국을 방문했을 때 이미 중국 정부의 인권 문제에 비판적인 태도를 보였고 2012년 가택연금 상태에 놓였던 중국 시각장애 인권변호사 천광청(陳光誠)이 주중 미국 대사관으로 피신하고 망명하는 과정에서도 국무장관이었던 힐러리의 결정이 중요하게 작용했다.


트럼프는 선거 운동 기간 중국을 향한 '막말'을 쏟아내며 뭇매를 맞기도 했으나 클린턴에 비해서는 지지를 받는 편이었다. 데이비드 블랙 블랙박스리서치 여론조사 담당자는 트럼프가 이전 미국 행정부와 연관되지 않은 기업가라는 사실 때문에 중국인이 그에게 상대적으로 우호적이라고 말했다.


반면 로버트 수터 미 조지워싱턴대 중국 전문가는 "클린턴이 무역과 해킹, 북한 문제를 다룰 때 중국에 대해 매우 거친 표현을 사용하며 중국이 어떻게 운영되며 중국인이 아는 것을 자신이 알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며 "클린턴이 중국을 목표로 할 수 있기 때문에 중국인이 그를 싫어한다"고 평가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중국 공산당 지도부 입장에서 미국 대선은 잘 아는 악마와 예측 불가능한 악마 사이의 선택"이라고 표현한 것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다.


그러나 트럼프 정부가 들어서면 미국의 통상 정책에는 대대적인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트럼프가 선거 운동 기간 내내 강력한 보호무역 성향을 드러낸 것이 단순한 정치적 구호에 그치지 않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트럼프는 어떤 행정부보다 강력한 보호무역주의 통상 정책을 펴 미국 제조업 부흥과 대규모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미국의 경상수지 개선을 이끈다는 구상이다. 이 과정에서 중미 양국 간 통상 마찰은 불가피하다는 게 중론이다. 보호무역주의가 현실화할 경우 대(對) 미국 수출이 1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은 직격탄을 맞는다.


트럼프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이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반대 의사를 명확히 하면서 특히 TPP는 중국에게만 도움이 될 최악의 협정으로 규정하고 통과를 막겠다고 공언했다.


환율 및 관세 부문에서도 트럼프는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고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 징벌적 상계관세 45%를 부과하겠다고 거듭 밝혀 왔다. 다이와증권은 트럼프가 공언한 대로 중국 제품에 45%의 관세를 매길 경우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은 약 87%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트럼프는 중국의 지적재산권 침해로 매년 수백만 개의 일자리를 잃고 있다고 주장해 지적재산권 침해나 관행적인 기술이전 요구에 대해 불관용적으로 대처할 것으로 보인다.


일련의 조치가 현실화하면 미국의 최대 채권국인 중국은 미국에서 자금 회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 잔액은 지난 8월 말 기준 1조1900억달러다.




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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