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거침없이 가자'며 2011년 창단한 프로야구 막내 구단 NC 다이노스의 행보에 급제동이 걸렸다.
7일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 발표에 따르면 NC는 소속 팀 선수의 승부조작을 확인하고도 구단 이미지를 생각해 이를 덮으려 했다. 경찰은 NC가 2014년 당시 소속팀 선수였던 이성민(26·롯데)의 승부조작 사실을 알고도 은폐를 시도했다며 NC 단장과 운영팀장을 불구속 입건했다. 구단의 승부조작 은폐 시도는 프로야구 사상 초유의 일이다.
물론 경찰의 수사 결과 발표일 뿐이다. 앞으로 검찰이 어떤 혐의를 적용해 기소할 것인지 또 법원은 최종적으로 어떤 판결을 내릴지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전례없는 구단의 승부조작 은폐 시도가 최종 사실로 확인될 경우 그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밖에 없다. 800만 관중 시대를 맞은 프로야구가 최대 위기에 봉착해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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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위원회(KBO) 규약에 따르면 구단의 조직적 은폐가 확인될 경우 경고·1억원 이상 벌금·제명의 세 가지 제재가 가능하다. 다만 KBO 관계자는 "아직은 법원의 최종 판결이 나오지 않아 KBO가 입장을 표명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라며 "일단 NC 구단에 경위서를 요구할 계획"이라고 했다.
NC측은 불구속 입건된 단장과 운영팀장의 거취라든지 승부조작 연루 의혹을 받았던 이재학(26)에 대해 현 상황에서는 입장을 밝히기 힘든 상황이라고 했다. 구단 관계자는 "구단이 검찰 수사를 앞두고 있는만큼 추후 적절한 방법을 통해 소명하겠다"며 "일단 구단이 연루된 점에 대해서는 야구팬과 관계자 여러분께 죄송한 마음"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경찰은 이재학의 승부조작 혐의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이재학은 향후 추가 검찰 수사가 어떻게 진행될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 박민순 팀장은 승부조작과 관련해 더 많은 사실이 더 드러날지에 대해 "검찰의 수사 의지에 달렸다"고 했다. 향후 법원의 최종 판결이 나오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이재학은 내년 시즌에도 경기를 뛸 수 있을지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게다가 경찰은 이재학의 스포츠 도박 사실은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성민과 유창식(24·KIA)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성민은 현재 롯데 소속이다. 이성민의 혐의가 확인될 경우 롯데는 NC 때문에 피해를 입은 셈이 된다. 롯데측 관계자는 "지금은 경찰 발표일 뿐 사실이다 아니다 확정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구단이 입장을 발표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라며 "향후 법원 판결 후 대응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했다. 이성민은 그동안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국내에서 훈련을 했다.
승부조작을 자진신고했던 유창식은 지난 7월 KBO로부터 '참가활동정지'라는 제재를 받았다. 유창식은 경기나 훈련에 참가할 수 없고 보수도 받지 못 한다. 유창식 역시 법원 판결 후 최종 징계가 내려질 예정이다. KBO 관계자는 "자진신고한 정상을 참작해 영구제명은 아니고 3년 정도의 자격정지 징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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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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