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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시장, 대물림되는 불평등의 출발점-어떻게 생각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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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우의 신간뽀개기]②'결혼시장'(준 카르본·나오미 칸作), 미국사회 분석했지만 한국도 '싱크로율 100%'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젊은세대들이 결혼을 기피하는 현상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 현상이다. 정확히 표현하면 기피가 아니라 포기한 것으로 결혼, 출산, 연애 등을 포기한 'N포세대'란 용어를 쓰기도 한다.


'결혼시장'은 결혼이 보여주는 모든 사회적 문제에 대해 분석하고 풀어가는 책이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베이비붐 시대에 구축된 이른바 안락한 '중산층 가족', 즉 전형적인 미국가족의 해체 원인과 오늘날의 결혼시장에서 발생하는 불평등의 원인에 대해 짚어준다.

이러한 불평등의 원인은 결국 경제적 불평등에 따른 것이란 결론이다. 저자는 두 미국인 젊은이를 비교하며 결혼시장의 불평등과 사회양극화 문제에 대해 조목조목 따져나간다.


보수가 좋은 전문직 종사자의 아들인 타일러는 역시 자신과 비슷한 환경의 집안 출신인 로스쿨 학생 에이미를 만나 결혼한다. 둘의 성적은 중간이지만 곧 로펌에서 정규직으로 일할 가능성이 높다. 학자금과 생활비 등은 부모님이 일단 내줄 것이기 때문에 사회복지에 기댈 일도 없고 앞으로 직장이 안정되면 아이도 가질 계획이다. 이들 부부의 미래는 우리가 아는 모범적인 중산층 가정의 모습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비해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난 릴리는 직업이 없이 부모 집에서 얹혀사는 남자친구와 혼전 성관계를 통해 임신했고 현재 임신 4개월째다. 별다른 직업도 소득도 없고 부모님은 아픈 상황이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관계로 낙태를 스스로 거부한 릴리는 무능한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아이를 혼자 기르기로 결정한다. 그녀와 그녀의 아이에게 남겨진 미래는 타일러에 대비해 상당히 어두운 편이다.


결혼시장, 대물림되는 불평등의 출발점-어떻게 생각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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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문제 삼는 것은 이러한 양극화를 극복할 길이 예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1950년대 이후 1990년대까지는 고졸이나 대졸이나 학력과 소득수준에 관계없이 모두 블루칼라건 화이트칼라건 비슷한 소득을 누리면서 중산층 가정을 꾸릴 수 있었으나 현재는 불가능하게 됐다. 소득 불평등이 심화되고 양질의 일자리도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준 카르본·나오미 칸 지음/시대의 창/1만8500원)


▶주요키워드: 결혼, N포세대, 출산, 육아, 불평등


▶논술거리:


①경제적 불평등의 원인: 미국에서 남녀 모두 1990년대 이후 훌륭한 일자리와 나쁜 일자리가 늘어난 반면 중간정도의 '그럭저럭 괜찮은 일자리'는 대폭 줄어들었다. 2차 대전 이후 경기가 좋았던 시대 고졸자 가족은 노조설립에 힘입어 임금상승 혜택을 누릴 수 있었고 평범한 대졸자 가정은 중간관리자층이 늘어난 덕을 보면서 블루칼라, 화이트칼라 모두 안정적 일자리와 수입, 가족임금을 받으며 살았다.


그러나 1980년대 후반부터 블루칼라 일자리를 해외로 돌리면서 정규직 대신 비정규직이 늘고 중간관리직에 대한 해고도 크게 늘었다. 고위경영진은 막대한 돈을 받고 중간 및 하위직원들은 거의 아무런 혜택을 못받고 어린 자녀를 키우기도 힘든 상황에 처했다. 1966년에서 2011년 사이 미국인 하위 90%는 인플레이션 감안하면 소득이 60달러 정도 오르는데 그쳤지만 상위 10%는 11만6000달러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②상위계층으로 갈수록 견고해지는 결혼: 미국에서 지인들의 결혼생활이 좋지않아 보이는지 설문조사를 한 결과, 대졸자는 17%, 고졸은 40%, 고등학교 중퇴자는 50%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혼전 성관계에 대해서는 고학력 여성은 57%, 중간수준 여성은 70%가 긍정적으로 응답해 학력과 소득수준에 따라 전통적인 결혼에 대한 믿음이 더욱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함께 백인 대졸자집단에서 혼외출산율은 1980년대 이후 계속 2%대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극빈층은 혼외출산율이 대단히 높다. 고등학교를 중퇴한 미국 내 흑인의 96%는 혼외출산을 한다. 극빈층에서는 사실상 결혼제도가 사라졌으며 혼외출산이 광범위하게 일어나고 있다. 백인 고졸자 집단도 1982년 4% 대였던 혼외출산율이 2008년 34%까지 올라갔다. 이는 중산층의 붕괴와 사회양극화가 결혼체계의 계급화와도 연결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③소득계층의 계급화: 1960년대 부모 소득에 따른 학업성취도 격차는 크지 않았는데 1970년대 후반부터 커지기 시작했다. 오늘날에는 미국에서 소득 상위 10%와 하위 10% 학생의 학업성취도 격차는 거의 두배로 1980년대 대비 40% 정도 벌어졌다.


이는 부모의 자녀 학습관리가 성적과 밀접한 연관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들을 나누는 기준은 이미 생후 18개월부터 나타나며 생후 2년이 되면 단어학습능력, 언어처리 능력에서 6개월의 격차가 발생한다. 부모 소득의 차이가 점차 지적능력, 나아가 계급의 분화로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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