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전 승리한 파퀴아오, 명불허전 '필리핀 영웅'

매니 파퀴아오. 사진=파퀴아오 인스타그램 캡쳐

[아시아경제 송윤정 인턴기자] 은퇴를 번복하고 돌아온 '필리핀 영웅' 파퀴아오가 복귀전에서 승리를 거뒀다.

6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토머스&맥 센터에서 열린 세계복싱기구(WBO) 웰터급(-67kg) 타이틀전에서 '팩맨' 매니 파퀴아오(38)가 챔피언 제시 바르가스(27·미국)를 상대로 12라운드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지난 4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WBO 인터내셔널 웰터급 타이틀전에서 티모시 브래들리(33·미국)를 상대로 승리한 뒤 은퇴를 선언했던 파퀴아오는 7개월 만에 링 위로 컴백해 녹슬지 않은 실력을 증명했다.

1라운드에서 가벼운 탐색전을 벌인 두 선수는 2라운드부터 본격적인 대결에 돌입했다. 2라운드 종료 30초를 남기고 파퀴아오는 깔끔한 스트레이트로 첫 다운을 빼앗았다.

3라운드가 시작하자 파퀴아오는 바르가스를 거세게 몰아붙이며 유효타를 이어갔다.

4라운드에서는 바르가스가 파퀴아오 안면에 오른손 스트레이트를 2번 명중시키며 점수를 만회했고, 5라운드도 오른손 스트레이트를 꽂아 넣으며 호각을 보였다.

6라운드에서 잠시 숨을 고른 두 선수는 7라운드 이후 접전을 보였다. 하지만 10라운드부터 파퀴아오가 점점 우위를 차지하며 12라운드까지 승기를 이어갔다.

결국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으로 파퀴아오가 승리해 복귀전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한편 파퀴아오는 통산 전적 58승(38KO) 2무 6패를 기록하며 복싱 역사상 최초로 플라이급(-52kg)부터 슈퍼웰터급(-70kg)까지 8체급을 석권한 입지전적 인물로 평가된다. 현재 필리핀 상원의원직을 맡고 있다.

송윤정 인턴기자 singasong@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