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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마다 결단 내리는 朴대통령…주말 집회 의식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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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비서진 사표제출도 금요일 밤 전격 결정

대규모 집회 앞두고 민심 전환 의도
광우병 파동 촛불집회 악몽 인식한 것 시각도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4일 발표한 대국민담화는 시점으로 봤을 때 정략적인 측면이 다분하다. 격렬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주말 촛불시위를 앞두고 직접 입장을 언급함으로써 부정적 여론을 다소 누그러뜨리는 효과를 기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를 기정사실화하고 시점을 언제로 할 것인가에 대한 결정만 남겨뒀다. 복수의 청와대 관계자들은 그동안 "대통령께서 검찰에 협조할 사안이 있으면 하겠다" "(대국민사과ㆍ검찰조사에 대해) 심사숙고하고 있다"며 박 대통령의 해명과 검찰조사 등에 대해서는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시점은 한광옥 신임 비서실장이 3일 임명되자마자 본격적으로 거론됐다. 청와대도 이날 오후부터 긴박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김현웅 법무부장관과 김병준 국무총리 내정자 등이 박 대통령에 대한 검찰수사 가능성을 공식 언급하면서 시점이 임박했음을 짐작케 했다. 특히 한 실장은 이날 청와대 참모진들과 밤늦게까지 시점을 저울질했다는 전언인데, 저녁 이후 전격적으로 시점이 결정됐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한 참모는 전날 오후 5시께 기자와의 통화에서 정치권에서 돌고 있던 '4일 대국민 사과 가능성' 소문에 대해 "아무 것도 대통령께 건의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밤 10시24분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대국민담화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4∼5시간 사이에 결정이 이뤄졌음을 짐작할 수 있다.


청와대의 전격적인 대통령 담화 결정은 이번 주말 예정된 집회를 의식했을 것이라는 이유가 설득력을 얻는다. 지난 주말에 이어 일주일 동안 오히려 여론이 악화일로를 걸으면서 이번 주말에는 집회 규모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각 단체들은 5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는 최씨의 국정개입 의혹을 규탄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대규모 촛불집회를 열 것으로 알려졌다. 각 대학들도 시국선언에 동참하고 있고 야당 정치인들도 대거 참석할 계획이다. 사건의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서 수만명이 운집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2008년 광우병 쇠고기 파동 때를 능가하는 '파워'를 갖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될 정도다. 서울에서만 당시에 2만명 이상이 몰리면서 이명박 대통령이 상당한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여당 입장에서 광우병 파동은 악몽과도 같았다.


여권 관계자는 "광우병 파동은 정권 초기였음에도 대통령이 사과하는 등 정치적으로 상당한 파장을 낳았다"면서 "하물며 지금은 정권 말에 접어든 데다 대통령이 국정농단의 주인공이라는 의혹을 받는다는 점에서 국민들이 느끼는 감정은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여당에서는 이번 주 내내 이어진 대통령의 악수(惡手)를 풀지 않은 상태에서 다음 주로 넘겨서는 어렵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고위 관계자는 "국무총리 인선에 앞서 야당과 상의하는 모습이라도 보였다면 여론이 이 지경까지 악화되지는 않았을 것"이라면서 "하루 빨리 수습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주말을 넘겨 대통령이 '액션'을 취한다면 그 때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면서 "집회 전에 진솔한 사과와 해명을 밝혀야 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이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에게 일괄사표 제출을 지시한 때도 금요일이었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대국민사과 이후 여론이 급격하게 나빠지자 3일 후인 28일 급히 사표 제출을 지시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담화에서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과 관련해 두번째 사과와 함께 검찰 수사에 적극 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철저한 진상규명을 약속한 만큼 최씨를 둘러싼 재단 모금, 인사개입 의혹에 대한 검찰수사는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특히 박 대통령은 최씨와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한 입장을 설명해 여론에 거듭 사죄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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