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 "박 대통령 퇴진 안 하면 탄핵될 수도"

3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심 따라야 한다"며 주장

박원순 서울시장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박원순 서울시장이 3일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거듭 촉구하면서 그렇지 않을 경우 탄핵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박 시장은 이날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국민을 생각한다면 민심에 따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시장은 "그런 상황이 오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민심을 따르지 않으면 더 불행한 파국이 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대한민국 헌법에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돼 있다. 대통령도 어떤 정치인도 국민의 요구에 답하지 않을 도리는 없다"며 "야당이 다수를 점하고 있고 여당 내에서도 굉장히 비판적인 목소리가 있다"고 말했다.

퇴진에 따른 국정 혼란 우려에 대해선 "오히려 물러나는 게 혼란을 줄이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경제위기, 가계부채, 민생파탄, 남북관계 등이 심각한 상황에서 1년4개월을 식물대통령인 상황으로 가는 것이야말로 가장 큰 혼란"이라며 "총체적 불신에 놓인 대통령은 하야하는 것이 오히려 혼란을 최소화시키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병준 국무총리 내정 등 일부 개각에 대해선 "인물이 아니라 과정과 절차가 문제"라며 "이런 상황에서조차 대통령이 독단적으로 결정했다는 것이 바로 문제의 핵심이다. 참여정부 출신이라는 이름표가 면죄부는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박 시장은 전날 오후 7시부터 서울 청계광장에서 민중총궐기투쟁본부 등의 주최로 열린 촛불 집회에 참가하는 등 '장외 투쟁'에 나섰다. 전국 10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조직한 '비상시국회의'에 참가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박 대통령의 일부 개각과 청와대 비서실 개편 등에 대해 "꼼수"라고 비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