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딸 덕에 신이 된 박정희, 인간의 자리로 돌아와야"

시계아이콘01분 35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광화문 동상 설치 등 1800억원대 각종 기념 사업 논란 거세..."박정희 시대 청산 실패 후 복사판의 재현, 혼란의 결과물"

"딸 덕에 신이 된 박정희, 인간의 자리로 돌아와야" 박정희 동상. 사진=연합뉴스
AD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을 즈음해 서울 광화문광장 동상 설치 등 전국에서 1800억원대의 각종 기념 사업이 진행되고 있어 논란이다. 이 돈은 서울시교육청 무상급식 예산(2800억원대)의 약 3분2에 해당되는 금액이다. 일각에선 '딸 덕에 신이 된' 박 전 대통령을 인간의 자리로 되돌려 놔야 한다는 비판이 거세다.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은 2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탄생 100돌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출범식을 갖고 "박 전 대통령은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을 합친 정도의 위인"이라며 광화문광장 동상 설치를 위해 범국민 성금 모금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재단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일정이나 사업 계획은 나와 있지 않지만 내년부터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장 관리권을 갖고 있는 서울시는 부정적이다. 시 관계자는 "역사적 평가가 상반되는 전직 대통령을 이순신 장군ㆍ세종대왕과 비교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며 "민원이 들어 오면 시민위원회 등의 논의를 거쳐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의 고향인 구미시도 내년을 즈음해 약 1400억원의 기념공원 조성 등 각종 사업이 진행 중이다. 870억원을 들여 '새마을테마공원'이 조성돼 내년 하반기 완공된다. 286억원짜리 생가주변 공원화 사업, 200억원대 박정희 역사자료관, 65억원대 민족중흥관 건립 등도 추진돼 이미 완공됐거나 내년 말 또는 2018년까지 완공될 예정이다. 내년 11월14일 탄생 100주년 기념 행사 준비도 한창이다.


당초 구미시는 40억원을 들여 28억원짜리 초호화 박정희 뮤지컬 제작, 기념 우표 발행ㆍ메달 제작, 1억원 상당의 휘호탁본 제작 등을 추진했다가 여론의 호된 비판을 받아 뮤지컬 제작은 일단 취소한 상태다. 경북도도 11억8000여만원을 들여 전국적인 100주년 기념 사업을 준비 중이다.


그러나 잠잠했던 구미 시민들도 최근 최순실 게이트 이후 거액의 예산을 들여 추진되고 있는 기념 사업을 취소하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행사 예산 20억원이면 구미시 전체 학생들을 1년간 무료로 먹일 수 있는 금액이다.


조금내 구미경실련 사무국장은 "시민들이 지지가 컸던 만큼 실망도 큰 것 같다"며 "내년의 100주년 기념식 행사도 썰렁하게 진행될 것이 분명한 만큼 도 차원의 전국 추모 행사는 모두 취소하고 지역에서 조촐한 행사로 마무리하자고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밖에 서울 중구청이 중구 신당동 박 전 대통령이 5.16 쿠데타 전후 살았던 가옥 일대에 약 260억원대 박정희 공원 조성을 추진 중이다. 중구청 관계자는 "지하주차장을 짓고 그 위의 공간에 시민들을 위한 역사문화 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이라며 "별다른 지시가 없는 한 내년 4월 착공해 연말 완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강원도 철원군이 전역 장소 기념 공원화(40억원), 서울 상암동 기념관및기념도서관(208억원), 강원도 사단장 공관 기념화 사업(1억6000만원), 울릉도 1박 기념관 사업(12억원), 포항시 새마을운동 체험공원(42억원), 청도군 새마을운동시범단지(95억원) 등의 사업이 완공됐거나 추진 중이다.


이에 대해 박한용 민족문제연구소 연구실장은 동상 설치 추진 등 기념사업에 대해 "우상화의 극치"라며 비판했다. 박 실장은 "이순신 장군은 일본과 싸워 조국을 지켰지만 박 전 대통령은 혈서를 쓰고 충성을 맹세하지 않았냐. 비교 자체가 불가능한 일"이라며 "아부의 극치로, 박정희 시대가 완전히 청산되지 않은 후 복사판의 재현으로 사회가 혼란스럽다보니 벌어지는 일"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