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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한정판 립스틱이 뭐길래…" 수천명의 요우커 대기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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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4시부터 대기한 중국인 관광객들
당일 입생로랑 립스틱 물량 2000개…대기인원 1000명
개점하자마자 립스틱 동나

[르포]"한정판 립스틱이 뭐길래…" 수천명의 요우커 대기행렬 3일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사람들이 프랑스 화장품브랜드 입생로랑 홀리데이 컬렉션 한정판 립스틱을 구매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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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지금 줄 서면 구매가 어렵습니다."

3일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오전 10시30분 백화점 1층 문이 열리자마자 중국인 관광객(요우커)들이 프랑스 화장품브랜드 입생로랑 매장 안으로 달려갔다. 올해 한정판으로 출시된 4만3000원짜리 홀리데이 컬렉션 루쥬 쀠르 꾸뛰르 스타 클래쉬 립스틱을 구매하기 위해서다.


요우커들은 이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새벽 4시부터 줄을 섰다. 오픈 시간 2시간 전인 8시 100명의 고객들이 대기했고, 안전요원까지 나타났다. 화장품존 정문에서 시작한 1000여명의 대기행렬은 10시20분께에는 애비뉴엘 건물까지 이어졌다. 대기고객 가운데 90%가 요우커들이었다.

쉬 라이(28)씨는 "지난 1일에 품절돼 립스틱을 못사 이번에는 백화점에 7시에 도착했는데 이미 50명 넘게 기다리고 있었다"면서 "대기번호 60번이었는데 다행히 구매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롯데백화점 본점에 준비된 물량은 총 2000개. 1인당 구매개수가 3개로 제한돼 있어 기다린 고객 중에서도 구매하지 못한 인원도 상당했다. 백화점 직원은 "지난 1일과 오늘 2번 홀리데이 한정제품을 판매했다"면서 "중국에서 선호하는 금색으로 디자인돼 특히 요우커들에게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상보다 방문객이 많이 몰려 한정 판매는 오늘이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르포]"한정판 립스틱이 뭐길래…" 수천명의 요우커 대기행렬 입생로랑 홀리데이 컬렉션 루쥬 쀠르 꾸뛰르 스타 클래쉬 립스틱

실제로 백화점 개점 시간에 맞춰 매장을 방문한 김 모씨(남·30)는 "여자친구 선물로 구매하기 위해 시간 맞춰 왔는데 이정도로 인기가 높은 줄은 몰랐다"면서 "지금 줄을 서봤자 립스틱을 못산다고 해서 포기했다"며 발길을 돌렸다.


이 립스틱은 별 모양으로 각인을 색인 6가지 색상을 스파클 패키지에 담았다. 색상은 입생로랑 립스틱 중에서도 인기 색상으로 구성됐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지리적 특성상 중국인 고객이 많았지만, 타 백화점에서는 내국인 구매 비중도 높은 편이었다.


희소성을 내세워 소비심리를 자극하는 업체들의 '한정판 마케팅'에 요우커들이 열광하고 있다. 립스틱 뿐만 아니라 가방, 주얼리 등까지 '한정판'이 내걸리면 관련 매장은 수백~수천명의 고객들로 장사진을 이룬다.


지난 9월에도 가방 브랜드 MCM이 40주년을 맞아 사회공헌 활동차원에서 내놓은 한정판 '레드키스 클러치백'도 불티나게 팔렸다. 제품 가격은 5만5000원. 일반적으로 MCM 클러치는 30만~40만원대다. 요우커들은 이 제품을 구입하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섰고, 백화점 개점 40분만에 물량 300개는 동났다.


같은달 판매된 명품 주얼리 브랜드 불가리 '세이브더칠드런' 기부 한정판 제품에도 요우커들은 움직였다. 불가리는 매년 세이브더칠드런과 손잡고 전 세계 분쟁지역 혹은 긴급구호가 필요한 곳의 아동을 위한 교육 후원 캠페인에 기부하는 한정판을 판매하고 있다. 불가리 면세점 직원 관계자는 "제품을 구매하려는 고객이 몰려 이례적으로 대기표를 제공했다"면서 "510달러짜리 비제로원 목걸이는 매장 문 열면 매번 2시간 만에 물량이 모두 소진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입생로랑 한정판 행사에는 특히 고객들이 몰렸다. 내수 경기 침체 장기화로 인한 립스틱 효과와 요우커들의 소비가 맞물리면서 나타난 현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립스틱 효과는 경기가 어려울수록 전체적인 소비가 감소하는 반면 적은 비용으로 기분전환할 수 있는 소비가 늘어나는 것을 말한다. 여기에 업체들은 한정판이라는 희소성을 부각시켜 국내외 소비자의 구매욕구를 자극하고 있다는 것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날 헤네스 앤 모리츠가 겐조와 협업한 라인을 한정 출시해 사람들이 H&M 매장으로 몰려들 줄 알았는데 '대박'은 입생로랑이었다"면서 "연말을 맞아 브랜드들이 내놓는 한정판 제품 판매도 원활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르포]"한정판 립스틱이 뭐길래…" 수천명의 요우커 대기행렬 3일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입생로랑 매장에서 사람들이 홀리데이 컬렉션 한정판 립스틱을 구경하고 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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