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황준호 특파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 선거를 11일 앞두고, 미 연방수사국(FBI)이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을 재수사하고 나선 것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정부가 수사에 나설 때는 기준이라는 것이 있다"며 "우리(미 정부)는 암시나 누설, 불완전한 정보를 통해 수사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범죄 혐의가 있다는) 확고한 결정을 바탕으로 운영한다"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나우디스뉴스'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지난번(7월) FBI, 미 법무부, 의회 등의 조사 결과 '클린턴이 비록 실수했지만, 전혀 기소할 만한 내용은 아니었다'라고 결론냈다"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은 대선을 11일 앞둔 지난달 28일 재수사 방침을 전격으로 밝히면서 대선의 판세가 뒤집어진 것에 대한 위기감으로 풀이된다.
코미 국장의 발언 전 클린턴 우위의 대선 판세는, FBI의 재조사 발표 이후 클린턴과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와의 초접전 양상으로 변했다.
전날 ABC방송과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1일 추적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가 46%대 45%로 클린턴을 처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뉴욕=황준호 특파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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