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맛 즐기면서 살 뺀다" 체지방 감소효과 최초 확인
[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단 맛을 즐기면서 살을 뺄 수 있게 됐다. 차세대 기능성 감미료인 ‘알룰로스’의 인체 체지방 감소 효과가 세계 최초로 입증됐기 때문이다.
경북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최명숙 교수 연구팀은 3일 ‘제로(0) 칼로리’ 감미료 소재 알룰로스의 체지방 감소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진행한 '과체중인과 경도 비만인에 대한 D-알룰로스의 인체적용시험'결과를 발표했다.
‘알룰로스’의 체지방 감소효과에 대한 연구는 국내외에서 꾸준히 진행돼 왔으나 인체적용시험을 통해 사람의 몸에서도 체지방 감소 작용이 이뤄진다는 것을 입증한 것은 세계 최초다.
당류 과다섭취에 따른 비만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하고 있는 가운데, 알룰로스의 ‘단맛을 마음껏 즐기면서도 체지방을 줄여주는’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이번 인체적용시험은 과체중 및 경도 비만인 성인남녀 총 12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대조군(위약 섭취)과 실험군(알룰로스 섭취)으로 나누어 지난 4월부터 12주간 진행한 결과, 일정량의 ‘알룰로스’를 섭취하면 체지방이 감소하는 결과가 나타났다.
운동이나 식이요법 등 체지방을 줄이기 위한 행동을 하지 않고 일상생활을 하면서 하루 14g의 ‘알룰로스’를 섭취한 실험군의 경우, 체중은 평균 1.3kg이 감소했는데 이중 체지방은 평균 1.1kg이 줄었다.
체질량지수(BMI)는 약 0.5, 체지방률(체내 지방 비율) 역시 약 1%p 이상 낮아지는 등, 전체적으로 체내 지방의 양이 의미있는 수준으로 감소하는 결과가 나왔다. 체내 지방뿐 아니라 신체 외형에도 변화도 관찰됐다. 동일한 조건(12주간 하루 14g씩 알룰로스 섭취)에서 허리둘레는 평균 1.6cm, 엉덩이 둘레는 평균 0.6cm 가량 줄었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최명숙 교수는 “이번 인체적용시험 결과는 ‘알룰로스’의 인체 체지방 감소 효과를 과학적으로 입증한 최초의 사례로, 앞으로 ‘알룰로스’가 비만의 예방과 개선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은 앞으로 ‘알룰로스’가 기능성 감미료 시장의 주역으로 자리잡아 국내외 당류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과 일본 등 해외 업체들도 지난해부터 알룰로스 상용화에 나서면서 글로벌 시장이 확대되고 있고, 국내에서도 CJ제일제당의 뒤를 이어 삼양사와 대상 등 여러 기업도 알룰로스 제품 개발에 뛰어든 만큼, 관련 시장의 성장성은 높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7월, 독자적인 효소 기술로 알룰로스의 대량 생산과 상용화에 성공한 바 있다. 이후 올해 3월에는 액상당 형태의 일반 소비자용 알룰로스 제품(B2C) ‘백설 스위트리 알룰로스’를 출시한 데 이어, 9월에는 세계 최초로 분말 형태 제품도 출시했다.
CJ제일제당은 앞으로 알룰로스의 기업간 거래(B2B) 확대에 적극 나서고, 건강기능식품 인증을 받아 일반 소비자 판매도 늘릴 계획이다. 정부 차원에서 국민에게 적절한 당류 섭취량을 권유하면서 ‘건강한 단맛’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여기에 비만에 대한 관심이 높은 서구를 중심으로 약 35억달러(한화 약 3조9000억원) 이상 규모를 형성하고 있는 해외 감미료 시장에서도 기능성을 핵심 경쟁력으로 삼을 수 있게 됐다.
김진현 CJ제일제당 소재사업부문장은 “알룰로스는 60년 이상의 설탕, 감미료 제조 노하우를 갖고 있는 CJ제일제당의 연구 역량이 집약된 소재”라며 “이번 연구결과로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된 만큼, 해외 생산기지 확보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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