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화된 소비자 니즈와 트렌드 발 맞춘 전략
[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시장 선도업체로서 저도주 등 소비자 수요를 충족시키는 한편 고급·정통 이미지를 지닌 위스키 시장의 건전성을 함께 지켜나가겠다."
조길수 디아지오코리아 대표가 멀티 카테고리와 멀티 채널 구축 등 다양화 전략으로 재도약을 선언했다.
국내 위스키 시장이 8년간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있지만 국내 위스키업계 1위 디아지오코리아는 다양화된 소비자 니즈와 트렌드에 발 맞춘 전략으로 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겠다는 각오다.
디아지오코리아 1일 서울 안국동 윤보선 고택에서 '윈저' 브랜드 최초로 스코틀랜드에서 17년간 숙성된 위스키 원액 99%를 최적의 밸런스로 블렌딩 해 35도의 부드러운 맛과 향을 완성한 신제품 '윈저 더블유 시그니처'를 선보였다.
출고 가격은 450㎖ 기준 4만7원(부가세 포함)으로 기존 윈저 17년산과 같지만 스카치 위스키의 정통성을 유지하면서 한국 소비자가 원하는 부드러운 맛과 향, 목넘김 등 '세 가지 부드러움'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로써 윈저는 지난해 3월과 11월에 각각 출시된 '더블유 아이스'와 '더블유 레어'에 이어 '더블유 시그니처'까지 총 3종의 'W 시리즈'와 4종의 윈저 시리즈 등 총 7종의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
40도 이상 정통 위스키를 선호하는 소비자는 물론 부드러운 목넘김을 선호하는 소비자, 부드럽지만 보다 깊은 위스키의 향과 맛을 원하는 소비자 등 모두를 공략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무엇보다 업계에서 앞다퉈 쏟아지고 있는 저도 제품과 무연산 제품 등으로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가격과 가치면에서 혼선이 커져가고 있는 가운데 정통 스카치 위스키 원액으로 17년산을 표기한 제품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디아지오코리아가 추구하는 멀티 카테고리를 확대하고 있는 부분이다.
이에 앞서 디아지오는 '조니워커 레드 레이블' 200mℓ 소용량 제품을 지난달 25일 출시했다. 야외활동 인구 증가와 1~2인 가구의 혼술, 홈술 트렌드를 직접 겨냥한 것이다.
용량이 줄어든 만큼 가격 역시 8000원대로 저렴하고 편의점과 마트 위주로 판매돼 접근성을 낮춘 것은 물론, 위스키 초보자들과 젊은 소비자에게 새로운 대안으로 자리매김 해 위스키 대중화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처럼 디아지오코리아는 위스키 초보자 부터 위스키의 가치를 즐기는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 세분화된 제품 출시는 물론 기존 유흥채널에 치중했던 영업망을 유통채널로 확대하고 있다. 디아지오코리아가 강조하는 멀티 채널을 구축하는 것이다.
위스키 시장 감소에도 디아지오코리아가 업계 1위를 유지할 수 있었던 주요 배경인 높은 가정 시장 점유율을 보다 강화하기 위한 의도다.
이를 위해 디아지오코리아는 지난해 초 영업망 개선에 착수했고 2년이 지난 현재 활성화 단계에 접어들어 시장 확대가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페르노리카코리아와 골든블루 등 경쟁업체가 올 들어 유통채널 영업망 확장에 나선 것에 비교해 발빠른 조치다.
조 대표는 "'윈저' 브랜드 출시 20주년을 맞아 과거 20년간 위스키 시장의 리더 자리를 지켜온 데 만족하지 않고 이번 '윈저 더블유 시그니처'를 통해 향후 20년에도 선두 자리를 지켜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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