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읽다]열심히 일한 당신…"손목터널증후군 조심"

40대 이상 농촌여성에게 많이 발병

▲손목 피부조직 내에 위치한 손목터널. 터널이 좁아지거나 압력이 증가하면 손목터널증후군이 나타난다.[사진제공=자생한방병원]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손목터널증후군은 40대 이상 여성에게서 많이 발병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0명중 7명 정도(71%)가 40대 이상 여성이었습니다. 농촌 지역에서 더 자주 발병했습니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집안일 등 반복된 손목 사용이 손목터널을 좁혀 손 저림을 불러옵니다.

손바닥이 찌릿찌릿 하고 손가락 마비까지 오는 손목터널증후군 환자는 매년 증가하고 있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국내 손목터널증후군 환자는 2010년 13만 명에서 2014년 16만8000명으로 5년 사이 29.1% 늘어났습니다. 이 기간 진료비도 299억 원에서 383억 원으로 증가했습니다.

손목터널증후군은 현대인의 병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손목터널증후군 환자 대부분은 주부층인 중년 여성이었습니다. 2014년 손목터널증후군으로 병원을 찾은 전체 환자 10명중 7명이 40대 이상 여성이다.

손목터널증후군 환자는 도시 지역보다 농촌 지역일수록 더 많았습니다. 심평원 손목터널증후군 환자 수 분석 결과 인구 1000명 당 손목터널증후군 환자가 가장 많은 지역은 ▲대구(4.96명) ▲전남(4.37명) ▲전북(4.03명) 순이었습니다. 전국 평균인 3.2명보다 한 명 가량 더 많습니다. 반면 도시 인구가 밀접한 수도권(서울 2.9명, 경기 2.67명)은 상대적으로 적었습니다.

손목터널증후군이 발병하는 정확한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진 것은 없습니다. 다만 반복된 손동작과 무리한 손목 사용, 손목 골절, 감염 등이 그 원인으로 추정됩니다. 손목에는 팔과 손을 연결해주는 힘줄과 손가락 감각을 주관하는 정중신경이 지나가는데 힘줄과 정중신경이 지나가는 통로가 일종의 손목터널입니다. 이 손목터널은 인대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청소, 설거지 같은 집안일로 손목 근육이 뭉치거나 인대가 두꺼워지면 터널 안의 정중신경을 눌러 손 저림 등의 현상이 나타납니다.

손목터널증후군의 대표적 증상은 손이 무감각해지고 손을 꽉 쥐려고 하면 때때로 타는 듯한 통증이 나타납니다. 심해지면 악력이 떨어져 물건을 세게 잡지 못하거나 손의 감각마저 느껴지지 않습니다. 바느질처럼 정교한 동작을 하기 어려워집니다. 예방을 위해서는 손목 사용을 줄이거나 반복적 손목 스트레칭, 온찜찔 등을 해주면 좋습니다.

고동현 자생한방병원 원장은 "목 보호대를 착용해 부담을 줄여주고 중간 중간 손목 스트레칭으로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며 "손이 계속 저린 다면 따뜻한 물에 5~10분 동안 담가 쥐었다 폈다를 반복하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손목터널증후군에 좋은 지압법

▲손바닥에 통증이 심한 경우 내관(內關)을 부드럽게 지압한다.
혈자리: 내관(內關)
위치:손목 주름의 중앙에서 팔꿈치 쪽으로 손가락 세 개 너비
지압법:반대쪽 엄지손가락으로 가볍게 쥐고 1회 5~6번 증상이 심화되지 않을 정도로 가볍게 눌러준다. 1일 3~4회 반복한다

▲손가락의 통증 및 굴곡 신전 운동이 안 되는 경우 외관(外關)을 부드럽게 지압한다.
혈자리:외관(外關)
위치:손등 중앙에서 팔꿈치쪽으로 1/6지점
지압법:반대쪽 손으로 주먹을 쥐듯이 가볍게 쥐고 1회 3~4번 살짝 눌러주며, 1일 3~4회 시행한다. 증상이 심화되면 시행하지 않도록 한다.